인천 검단 C72·C73블록 낙찰가율 200% 넘어
루원시티 2개 필지, 영종하늘도시 6개 필지 팔려
"인천 주택시장 회복세, 상업시설 먹거리 다각화"
   
▲ 인천 루원시티 위치도./사진=LH

[미디어펜=손희연 기자]인천에서 상업용지들이 고가의 낙찰 가격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는 인천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흥행참패를 맛봤던 분양 시장에서도 활기를 보이면서  주거지역 인근 상권도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정부가 고강도의 주택 규제를 펼치면서 주택 사업성 악화를 우려한 사업자들도 인천 지역의 상업시설과 오피스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급된 인천 검단 신도시와 루원시티, 영종하늘도시 상업용지가 모두 팔려 나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에 나서는 인천 서구 검단 신도시 일반상업용지 개찰 결과 11개 필지가 낙찰됐다. 공급 예정가가 86억7440만원이었던 C12-1필지는 227억5295만원에 팔렸다. C7-2블록과 C7-3블록도 각각 79억원, 82억원으로 200%를 넘는 낙찰가율을 보였다. 

앞서 올 6월에도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내 일반상업용지 19필지 입찰에서 18개 필지가 평균 160%의 낙찰률로 매각됐다. 이 상업용지의 공급예정 금액은 3.3㎡당 평균 1313만원이었다. 

2기 신도시인 인천 검단은 주택 분양 시장에서 흥행 참패를 맛보면서 시름을 앓았던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주택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아파트 분양 등 택지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에 주거지역 인근 상권 가치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면서 상업용지 낙찰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인천 검단은 인천지하철 1호선 신설역과 서울로 진입하는 원당~태리 간 도로 시점부가 인근에 위치해 역세권 우량토지로 평가받는다. 검단신도시(1단계)는 현재까지 8개 블록, 9600여 가구의 아파트 분양이 완료됐다. 2021년 6월 이후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다. 향후 1단계 구역은 3만3000여 가구, 신도시 전체로는 7만5000여 가구가 계획돼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 루원시티 중심상업용지 2개 필지인 3·4블록도 3030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애초 2개 필지의 공급 예정가는 1928억원으로 이번에 낙찰된 금액보다 157% 높은 수준이다. 2개 필지는 5만5481㎡ 면적으로, 건폐율 80%와 용적율 700%이 적용된다. 특히 상가건물 뿐만 아니라, 주거용 오프스텔도 지을 수 있어 수익성도 보장된다. 

앞서 5월에 공급됐던 루원시티 일반상업용지 역시 공급예정가인 656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880억원에 낙찰됐다. 루원시티는 인천 서구의 대표적인 구도심으로 지난 2006년부터 개발사업 속도가 더디다가 올해부터 용지가 연달아 팔려나가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루원시티는 인천지하철 2호선 가정역, 가정중앙시장역을 이용할 수 있고 추후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되면 서울로의 접근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인천 영종하늘도시 중심상업용지 6개 필지도 낙찰됐다. C8-1-1필지는 공급가격이 62억4870만원,  C8-2-1필지는 62억7030만원이었다. 각각 102억원에 낙찰되면서 163%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수도권 지역의 땅값도 계속 오르고 있는 추세이고 향후 인천 검단과 루원시티, 영종하늘도시의 주택 입주 물량도 대거 포진해 있어, 상업용 시설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건설업계는 정부의 각종 규제와 더불어 분양가 통제로 인한 주택사업 악조건 속에서 수익성이 어느정도 보장되는 상업시설과 오피스 시설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도권 중에서 그나마 개발 호재가 있고, 땅값이 오르고 있는 인천에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규제가 덜한 상업시설과 오피스로 수익성을 보고자 입찰에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고가로 낙찰되고 있어, 땅값이 올라가면 상가 분양가격도 올라갈 수밖에 없는 만큼 임차인이나 매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들은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례 동탄2 등 2기 신도시에서 상가들이 장기 공실, 임대료 등으로 큰 손해를 보고 있다"며 "낙찰가도 높아져 입주 시점에 임차인 확보가 안된다는 리스크도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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