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통계플러스 보고서…"1분위 가구에 특히 부담"
   
▲ 경기도의 한 아파트단지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가구의 전체 소비지출에서 월세 등 실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해마다 빠르게 늘고 있으며, 1분위 가구에 특히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 통계플러스(KOSTAT) 가을호에 실린 '가계동향조사를 통해 본 가구의 주거비 추이:2010~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의 실제 주거비(월세 등 주거시설 임차 비용)가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0년 2.7% 수준에서 2018년 4.2%로 크게 확대됐다.

반면 연료비는 같은 기간 5.0%에서 3.4%로 축소됐고, 기타 주거비는 2010년 3.3%에서 2016년 3.9%로 상승 추세를 이어오다가 2017년 3.6%로 주춤했으나, 지난해 다시 3.7%로 증가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서 주거비는 주거·수도·광열비이고, 기타 주거비는 주택유지 및 수선, 상하수도 및 폐기물 처리, 기타주거관련서비스로 구성된다.

최근 주거비 증가 속도는 전체 소비지출 평균을 상회, 2010~2018년 증가율 평균은 3.2%로 전체 소비지출의 평균인 2.0%를 크게 웃돌았다.

최하위 계층인 1분위 가구에 특히 부담이 컸다.

2018년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 가구소득 분위별로 주거비의 절대 금액을 비교해보면, 1분위 가구의 경우 월평균 23만 6000원을 지출했으며, 소득 최상위 계층인 5분위 가구는 32만 9000원을 지출해 5분위 가구가 약 1.4배 정도 지출이 컸다.

그러나 주거비의 가구소비지출 비중은 1분위 가구가 20.4%인 반면, 5분위 가구는 7.7%에 불과해 1분위 가구에서 주거비 부담이 컸다.

1분위 가구는 주거비 증가율이 전체 가구 평균을 상회, 2010~2018년 소득분위별로 주거비 증가율을 비교해보면 1분위 가구의 증가율 평균은 3.9%로, 전체 가구의 3.2%를 웃돌았다.

가구별 가구소비지출 중 주거비 비중의 분포를 보면, 전체 가구의 절반(50.6%)은 전체 소비지출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이었다.

반면 11.0%는 가구 소비지출에서 주거비가 3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1분위 가구의 경우 전체 가구의 45.5%가 주거비 비중이 10~30% 수준이었고, 주거비가 30% 이상을 차지하는 가구도 26.9%에 달했으며, 2분위 가구의 경우도 가구소비지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가구 비중이 15.6%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저소득가구를 중심으로 주거비 부담이 크고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다른 소비지출과 소비 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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