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들어 급격하게 위축된 신규상장(IPO) 시장이 4분기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심사 통과로 다시금 활기를 띨 조짐을 보인다. 오랫동안 시장의 기대를 모은 롯데리츠의 10월말 상장을 시작으로 GS건설 계열사인 자이에스앤디와 한화시스템 등이 줄줄이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침체에 빠진 신규상장 시장이 오는 4분기 들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마리는 이른바 ‘대어급’ 기업들의 코스피 상장이다. 최근 들어 규모가 큰 상장추진기업들이 잇따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황이다. 그 중에서 상장 절차가 빠른 기업은 내달 말로 상장이 예정된 롯데리츠다.

   
▲ 사진=연합뉴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보유한 1조 5000억원 규모 부동산 자산의 유동화를 목적으로 하는 부동산투자회사다. 공모 예정 금액은 4084억~4299억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내달 2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같은 달 8~11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달 2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 3층에서 '롯데리츠 공모주 투자 설명회'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부동산 애널리스트와 서대하 하나금융투자 기업금융실 상무가 부동산 전망과 공모주 투자 방법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침대 매트리스 및 가구 제조업체 지누스 역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누스는 미국 아마존에서 매트리스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른 기업으로, 공모예정 금액은 약 2417억~2719억원 규모로 책정됐다.

대기업집단 계열사인 자이에스앤디와 한화시스템 역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자이에스앤디는 GS건설의 자회사로 공모예정 금액은 약 370억~458억 원이다. 상장 시점은 11월 초로 예상된다.

이외에 한국조선해양이 지분 전량을 보유한 현대에너지솔루션이 현재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운영하는 유수홀딩스의 계열사 싸이버로지텍과 자동차 부품 업체 센트랄모텍은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상장 움직임을 본격화 했다. 

잇따른 대규모 기업들의 상장추진은 IPO 시장의 새로운 활기로 작용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코스피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드림텍과 현대오토에버 등 두 곳밖에 되지 않는다. 작년 애경산업과 롯데정보통신, 티웨이항공, 우진아이엔에스,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 등 6곳이 코스피에 상장된 것과 비교하면 침체 상황이 더욱 두드러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 상승으로 신규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줄었다”고 지적하면서 “상장을 미루던 기업들이 그나마 4분기 들어서 다시 IPO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4분기가 분위기 반전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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