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창훈 시인의 자작시

“언론이 뭐냐”고 언론인에게 물었다.

그는 아주 분명한 어조로 “언론은 저널리즘이다. 저널리즘에 입각해 언론의 기사는 취재해야한다. 그것이 기자정신이다. 살아있는 저널리즘, 그것이야말로 언론의 분명한 정의다”라고

“저널리즘적 언론이 있냐”고 그 언론인에게 물었다. 그는 “그래도 대표적 언론인 A신문, B신문, C신문이 그러하다”고 대답했다.

또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왜 그러한 대표적 신문들은 하나의 사건에 대해서 서로 다른 기사를 내놓나요 천안함 사태는 동일한데, 보수신문은 보수적 성향의 기사를, 진보신문은 진보적 성향의 기사를 쓰는데, 둘 다 저널리즘인가요”

그는 “그러한 기사를 통해 신문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지, 그것이 저널리즘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저널리즘의 정확한 정의를 모른 채, 모호한 경계선에서 ‘저널리즘’을 말하는 듯 했다. 저널리즘적 언론이 있는가

돈 몇푼, 광고 몇푼, 이권 몇푼이면 사실이 허위로, 의문이 확정으로, 진실이 거짓으로 충분히 뒤바뀔 수 있는 언론의 현주소는 또 무엇인가 그렇지 않는가 언론은 무엇인가



오래전 들었던 말이 내 기억을 박차고 나왔다. “언론은 말이다. 사람에게 입과 같다.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말은 바른 말, 진실한 말을 해야지, 입에 발린 유창한 말로는 신실함을 얻을 수 없다. 그래서 언론은 진실할 의무가 있다”고 들었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