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임원은 더 적어...언론진흥재단.한국문화진흥 여성임원 '제로'
   
▲ 김영춘 의원 [사진=의원실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여성들이 다른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이 진출할 수 있을 것 같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에서도, 여전히 '유리천장'이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에 따르면, 문체부 소관 32개 공공기관 재직 임원의 70% 이상을 남성들이 차지하고 있다.

9월말 기준 재직 중인 435명의 임원 중 여성은 129명으로 전체의 29.6% 뿐이었다.

그나마 여성 임원 중 122명, 86.0%는 비상임이다.

32개 공공기관 중 기관장이 여성인 곳은 5곳 뿐으로 세종학당재단,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영상물등급위원회,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체육산업개발 등이다.

기관장을 포함, 상시 의사결정과 실무를 주관하고 조직을 지휘하는 상임임원은 32개 기관 51명 중 7명, 14.0% 뿐이다.

대개 상임임원은 내부 승진으로 임용되는 경우가 다수인 반면, 비상임은 별도의 본업을 유지한 채, 필요할 때만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런 수치는 여전히 문체부 소관 공공기관 내부에 견고한 유리천장이 작용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김영춘 의원은 지적했다.

특히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문화진흥(주)에는 각각 기관장 포함 10명, 4명의 임원 전원이 남성으로, 여성임원은 아예 '제로'인 실정이다.

또 그랜드코리아레저,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관광공사,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게임물관리위원회, 한국저작권보호원은 2명이고, 한국체육산업개발은 단 1명 뿐이다.

반면 여성임원 비율이 40%를 넘는 곳은 11곳으로 국민체육진흥공단, 세종학당재단, 한국문학번역원, 예술의전당, 국악방송,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저작권위원회다.

인사혁신처는 내년부터 여성 임원이 1명도 없는 공공기관은 성과급 등에서 패널티를 부과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문화 체육 관광은 리더십과 전문성을 갖춘 여성의 비중이 단연 높은 분야임에도 불구, 문체부가 여성대표성 제고에 소홀히 해 왔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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