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다시 챔피언스리그다. 소속팀이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올라 있는 한국인 선수 3인방도 각자 출전 채비를 갖추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만나는 상대들이 모두 센 팀들이다.

2일~3일(이하 한국시간)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이강인(발렌시아)이 이번에도 나란히 출전할 것인지 팬들의 관심이 높다.

지난 9월 18일~19일 열렸던 1차전에서 한국인 3인방은 모두 출전했다. 황희찬이 유일하게 선발 출격했고, 손흥민과 이강인은 교체로 나섰다.

1차전의 히어로는 황희찬이었다.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황희찬은 헹크(벨기에)를 상대로 1골 2도움 눈부신 활약을 하며 잘츠부르크의 6-2 대승을 이끌었다. 데뷔 무대에서 골도 넣고 공격포인트를 3개나 올렸으니 찬사가 쏟아진 것은 당연했다.

손흥민은 올림피아코스(그리스)전에 후반 교체 출전해 22분정도 뛰었지만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토트넘이 며칠 사이로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해 상대적 약체인 올림피아코스전에는 로테이션을 가동했는데 의외로 고전하자 손흥민 교체 카드를 뽑아들었다. 손흥민은 2-2 동점 상황에서 후반 28분 투입됐으나 상황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무승부로 끝나는 것을 지켜봤다.

이강인은 발렌시아가 강호 첼시(잉글랜드)를 원정에서 1-0으로 꺾었던 1차전에서 챔피언스리그 데뷔 신고를 했다. 막판 투입돼 4분밖에 뛰지 못했지만 18세에 챔피언스리그 본선 데뷔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출전이었다.

   
▲ 사진=토트넘, 잘츠부르크, 발렌시아 SNS


이번 2차전에서 한국인 3인방은 강팀들을 상대로 다시 동반 출격이 예상된다. 

토트넘은 2일 오전 4시 독일의 전통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홈경기를 갖는다. 올림피아코스와 비겨 승점 1점밖에 얻지 못한 토트넘으로서는 꼭 이겨야 하는 경기다. 

손흥민은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괜찮은 컨디션을 보여왔기에 뮌헨전 선발 출전이 예상되며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손흥민 개인적으로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뛸 당시 뮌헨전에 8번 출전해 한 골도 넣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다.

잘츠부르크는 3일 오전 4시 경기를 갖는데 상대가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잉글랜드)이다. 헹크전에서 워낙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황희찬이 최고 난적 리버풀을 만나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황희찬 역시 선발 출격할 전망이다. 황희찬은 눈 부위에 타박상을 입어 지난달 26일 컵대회 경기에 결장하고 29일 리그 9라운드 경기에는 특수 고글을 착용하고 나와 22분만 뛰어 걱정을 샀다. 하지만 부상이 심하지 않아 거의 회복된데다 체력은 오히려 비축이 된 상태다.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 7연승을 내달리며 무적의 기세를 뽐내고 있다. 잘츠부르크의 고전이 예상되지만, 황희찬의 저돌적인 돌파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다려지는 경기다.

발렌시아는 첼시라는 산을 넘었는데 아약스라는 험한 산을 3일 오전 4시에 만난다. 아약스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올라 토트넘에 아쉽게 패했던 네덜란드 최강팀이다.

이강인이 아약스전에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지난달 26일 헤타페전에서 라리가 경기에 첫 선발 출전해 데뷔골까지 터뜨렸던 이강인은 28일 아틀레틱 빌바오전은 결장했다. 신임 살라데스 감독이 이강인을 아약스전에 내보내기 위해 아낀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강인은 선발로 나서지 못하더라도 첼시전처럼 교체 출전으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아약스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낸 팀이라는 것. 발렌시아가 임대만 고집해 이강인의 이적이 무산되지 않았다면 이강인은 이번 시즌 아약스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었을 지 모른다. 만약 이강인이 아약스전에 출전해 맹활약한다면 여러가지 면에서 의미있는 일이 된다.

한편 2일 토트넘-뮌헨전은 케이블 스포츠전문 채널 SPOTV에서, 3일 발렌시아-아약스전과 잘츠부르크-리버풀전은  SPOTV와 SPOTV2에서 중계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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