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이 규제에 공급 위축 불가피하다는 불안감…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서울 등 인기 지역 청약 시장도 과열…지방은 대규모 미달 사태 속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문제인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가 이어질수록 집값은 뛰고 청약 시장 양극화는 극으로 치닫고 있다. 업계에서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라는 추가 규제까지 앞두고 있는 만큼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 김해의 한 아파트 전경.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미디어펜


1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 주 대비 0.06% 상승하며 전 주 대비 상승폭을 2배 이상 확대했다. 지난해 10월 둘째 주(0.07%)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특히 강남(0.1%), 송파(0.1%), 서초(0.07%), 강동(0.07%), 마포(0.11%), 용산(0.06%), 성동(0.06%), 광진(0.09%)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강남과 송파는 전주 상승률 대비 3배 이상 가격이 뛰었다. 광진과 용산 역시 2배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되면 공급 위축 현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가격을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신축 아파트 위주로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서 청약 시장까지도 들썩거리는 모습이다.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분양한 27개 아파트 단지 가운데 절반이 넘는 15개 단지(55.6%)가 1순위서 청약을 마무리지었다.

지난달 전국에서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 총 1만1638가구 모집에 27만7459명이 지원하며, 전체 평균 청약 경쟁률 23.8대 1을 기록했다. 그러나 청약자 대부분은 서울 등 인기 지역에 집중됐다. 

그중에서도 서울에서 분양한 대형 건설사 물량에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삼성물산이 강남구 삼성동 상아아파트2차 재건축을 통해 분양한 ‘래미안 라클래시’는 112가구 모집에 무려 1만2890개의 통장이 몰렸다. 단지는 1순위 경쟁률 115.1대 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대림산업이 은평구에서 공급한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2차’역시 75.4대 1이라는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롯데건설이 송파구서 선보인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54.9대 1), 대우건설이 서대문구에 짓는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43.5대 1) 등 두 자릿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최근 공급이 몰리거나 지방의 비인기 지역에서는 청약 미달 사태가 속출했다. 강원도서 지난달 청약 접수를 받은 ‘양구 석미모닝파크1차’(국민주택)는 166가구 모집에 1명만이 신청해 165가구가 미달됐다. 비슷한 시기 청약을 진행한 충남의 ‘공주 소학동 아이젠’ 역시 65가구 모집에 2개의 청약 통장만이 접수됐다.  

충청권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 중인 김모(43)씨는 “서울의 신규 아파트 청약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다른 세상 이야기 같다”면서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 시장의 온도차가 확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지역의 투자자들 역시 서울로 향하는 분위기여서 지방 시장의 침체는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시장을 규제로 억누르려는 정부의 정책이 서울 및 수도권 인기 지역의 집값 폭등, 지방 비인기 지역의 시장 침체라는 부작용만 가져왔다”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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