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손태승 우리은행장에 이어 지성규 KEB하나은행장도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투자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지 행장은 향후 분쟁조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투자 분석센터 신설과 고위험 상품의 투자한도 설정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1일 지 행장은 "하나은행을 믿고 거래한 손님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분쟁조정절차 등에 협조하고, 손님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하나은행은 자산관리에 대한 은행의 정책, 제도와 프로세스를 성과 중심에서 손님 중심으로 개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선 본점 내 '손님 투자 분석센터'를 신설해 PB(프라이빗뱅커) 등 직원과의 대면을 통한 투자성향 분석에 본점의 승인단계를 추가함으로써 객관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자산이 고위험상품에 집중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예금자산 대비 고위험 투자 상품의 투자 한도를 설정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PB를 평가하는 핵심성과지표(KPI)에서 손님수익률을 포함한 손님관리 비중을 2배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상담부터 가입, 사후관리 등 절차도 소비자보호 관점에서 다시 설계한다. 이를 위해 '포트폴리오 조기진단 시스템'을 도입해 손님의 성향과 포트폴리오를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한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투자 상품 스마트 창구 적용 등 시스템화로 상품 가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판매 요인도 제거한다. 이밖에 녹취와 해피콜 요건을 확대하는 등 보호장치를 강화하고 상품위원회 운영을 개선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금감원이 A은행(2006건)과 B은행(1948건)의 DLF 잔존계좌의 판매서류를 전수 점검한 결과 판매 관련 불완전판매 의심사례는 20% 내외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향후 사실관계 확정 등을 위해 우리·하나은행에 대한 추가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법리검토 등을 통해 추후 제재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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