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골을 터뜨렸지만 팀은 충격적인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토트넘은 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2-7로 졌다.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수비진이 붕괴돼 홈에서 무려 7골이나 내주며 참패했다.

지난 1차전에서 올림피아코스와 2-2로 비겼던 토트넘은 1무 1패, 승점 1점에 머무르며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험난한 여정을 이어가게 됐다.

뮌헨은 나브리의 4골 폭죽과 레반도프스키의 2골 활약 등을 더해 가공할 공격력을 뽐내며 대승을 낚았다. 2연승한 뮌헨은 B조 선두를 지켰다. 

토트넘은 케인과 손흥민 투톱에 알리를 2선 배치했다. 시소코, 윙크스, 은돔벨레가 중원에 포진했고 포백 수비는 로즈, 베르통언, 알더베이럴트, 오리에로 구성했다. 골문은 요리스가 지켰다.

뮌헨은 최전방의 레반도프스키가 코망, 쿠치뉴, 나브리와 공격을 책임졌다. 키미히와 톨리소가 중원에서 볼 배급을 맡고 알라바, 보아텡, 쥘레, 파바드로 수비진를 꾸렸다. 골키퍼는 노이어.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초반부터 불꽃튀는 공방전이 펼쳐지며 일찍 열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토트넘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해결했다. 뮌헨 진영에서 상대의 느슨한 패스를 중간에 자른 은돔벨레가 달려 들어가는 손흥민을 보고 전진패스를 했다. 손흥민은 우측 페널티 지역에서 반대편 골문을 보고 낮게 깔아찼고, 노이어의 손을 스친 볼이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손흥민은 지난 9월 14일 리그 5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2골을 넣은 이후 오랜만에 골맛을 보며 이번 시즌 3호, 챔피언스리그 1호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토트넘 홈 관중들의 환호성은 오래가지 않았다. 불과 3분여 뒤인 전반 15분 뮌헨의 키미히가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균형을 되찾은 뮌헨은 레반도프스키가 전방에서부터 압박해 들어오며 쿠치뉴, 코망 등과 연계 플레이로 토트넘 진영을 흔들었다. 점점 주도권은 뮌헨 쪽으로 넘어갔고, 전반 45분 레반도프스키의 골이 터져나오며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 골 뒤진 채 후반을 맞은 토트넘은 만회를 위해 라인을 끌어올렸는데 이것이 수비 약화로 이어지며 뮌헨에 소나기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나브리가 후반 8분 역습 기회에서 골을 넣은 데 이어 10분 또 골을 터뜨려 뮌헨이 4-1로 달아났다.

토트넘은 후반 16분 페널티킥 찬스에서 케인의 골로 한 골을 만회했으나, 추격 희망을 갖게 된 것이 더욱 독이 됐다. 은돔벨레 대신 에릭센, 알리 대신 모우라를 잇따라 교체 투입하며 토트넘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자 수비는 헐거워졌고 이 틈을 뮌헨이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손흥민이돌파해 들어가다 에릭센에게 내준 질좋은 패스를 에릭센이 골문 위로 띄운 것을 마지막으로 토트넘은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한 채 허둥대기만 했다.

후반 38분 나브리가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골을 터뜨리며 사실상 승부는 끝났다. 이후에도 뮌헨은 토트넘을 농락하듯 후반 42분 레반도프스키의 골이 더해졌고, 1분 뒤에는 나브리의 네번째 골까지 터져나오며 7-2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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