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은 올 정규시즌 할 일을 다 했다. 마운드에서 팀 에이스 역할을 해내며 다저스의 지구 우승과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 구단 사상 최다승(106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평균자책점 메이저리그 전체 1위로 아시아선수 최초 타이틀을 따내는 쾌거도 이뤘다.

물론 앞으로 포스트시즌이 기다리고 있고,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숙원을 풀어야 할 일이 남아 있지만 '코리안 몬스터'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고의 시즌을 만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에 개인적으로 가장 달콤한 보상은 사이영상 수상이 될 것이다. 올해 사이영상 발표 일정이 확정됨으로써 류현진의 수상 여부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올해 메이저리그 주요 개인상 수상자 발표 일정을 공개했다.

오는 11월 12일 '올해의 신인' 발표를 시작으로 13일 '올해의 감독', 14일 '사이영상', 그리고 15일 MVP가 차례대로 발표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11월 5일에는 각 부문 상위 3명씩 최종 후보가 발표된다.

이 네 가지 상에 대한 투표는 정규시즌 종료 이후 이미 진행됐고, 결과 발표를 포스트시즌이 모두 끝난 후에 하게 되는 것이다. 투표에는 BBWAA에 소속된 15개 지역별 두 명씩 총 30명의 메이저리그 담당 기자들이 참여했다.

류현진의 수상 여부로 특히 주목 받는 사이영상의 경우 투표 참가 기자가 각각 1위부터 5위까지를 선정한다. 1위에 5점, 2위 4점, 3위 3점, 4위 2점, 5위 1점의 배점이 주어져 총점을 가장 많이 받은 선수가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된다.

   
▲ 사진=LA 다저스 SNS


류현진은 성적 면에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손색이 없다. 29경기 등판해 14승(5패)을 올렸고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8월~9월 4경기 연속 부진에 빠져 대량실점만 하지 않았다면 꿈과도 같은 1점대 평균자책점도 충분히 가능했다.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을 따낸 류현진이지만 최근 모의투표 결과 등을 보면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이 높지는 않은 편이다.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기 때문이다.

디그롬은 11승 8패, 평균자책점 2.43으로 승수와 평균자책점에서는 류현진에게 밀렸다. 그러나 투구 이닝(204이닝), 탈삼진(255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71) 등에서 앞서며 2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류현진이 그래도 마지막 등판한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9(21이닝 3자책점)의 호투로 시즌 마무리를 잘 한 만큼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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