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강도 규제 효과 미미…서울 전역으로 가격 상승 확대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가 서울 아파트값을 잡기 위해 고강도 부동산 대책들을 펼쳐놨지만, 되레 아파트값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강남3구를 넘어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마포구는 올해 강남구와 서초구 집값 상승률을 웃돌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서울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다섯째 주(9월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몸값은 전주 대비 0.08% 상승했다. 이는 지난 9월 넷째주 변동률(0.06%)보다 0.02% 포인트 더 오른 수준이다.

강남3구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송파구(0.14%), 강남구(0.13%), 서초구(0.09%)는 물론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진행 중인 강동구(0.08%)와 마포구(0.11%)도 오름폭이 확대됐다.

마포구 아파트값은 강남 아파트값과 견줄만큼 뛰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에는 서울 마포구에서 '신촌그랑자이'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해당 단지는 2016년 분양된 1248가구 규모로, 분양당시만 하더라도 전용면적 59㎡A타입이 5억8000만~6억6000만원, 84㎡A타입이 7억1900만~8억2300만원에 분양됐다.

분양 후 약 3년 정도 지난 현재 신촌그랑자이는 분양당시 가격에 약 5~6억원이 붙었다. 전용면적 59㎡A타입을 한 채 분양받았다고 가정하면 2배가 뛴 셈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살펴보면 지난 6월 전용면적 59㎡A타입 18층 매물 분양권이 11억원에 신고됐다. 당초 분양가격이 6억6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분양가 대비 4억4000만원이 더 붙었다.

지난해 11월만 하더라도 이 평형대의 실거래가는 7억4593만원에 신고됐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펼쳤던 최근 1년 사이 3억~4억원이 급등한 것이다. 이 기간동안 정부는 9·13 부동산 대책을 비롯해 3기 신도시 발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입법예고 등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한 부동산 대책들을 잇따라 내놨다.

전용면적 84㎡A타입도 지난 7월 10층 매물이 13억5000만원에 실거래 됐다. 이 역시 분양당시 가격은 7억9700만원이었지만 현재 5억5300만원이 더 붙었다.

최근 1년만 놓고 보면 마포구 신축 아파트 몸값 상승률은 재건축 호재로 집값이 급등했던 대치동 은마아파트보다 더 가파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2017년 10월 13억 중후반에 거래되다가 올해 8월 17억 중반에 실거래가가 신고됐다.

누적 아파트값 상승률을 봐도 강남3구 중 송파구를 제외한 2개 구보다 마포구의 상승률이 더 높은 것이다.

올해 8월 입주한 신촌숲아이파크도 지난 5월 전용 84㎡평형이 13억640만원에 신고되며 지난해 7월 신고가(9억3340만원)과 비교해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3억원 이상 뛰었다.

구축단지의 신고가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마포구 대장주 아파트로 유명한 아현동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8월 전용면적 84㎡타입이 16억5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마포구 일대 D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최근 재건축·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신규 주택이 많이 들어서는 마포구 집값이 다른 지역보다 앞서고 있다"며 "수요자들 사이에서도 여의도와 용산 구축아파트 보다 마포 신축이 삶의 만족도가 높게 평가되고 있고 한강조망 가능한 단지들은 이미 17억원대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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