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붕괴 사고 잇따라 생겨나…이재민 30명·1546명 등 사전 피신
   
▲ 태풍 '미탁' 위성 사진./사진=기상청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8명이 사상 상태거나 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전 6시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모두 4명이라고 3일 발표했다. 0시 12분 경 경상북도 포항시 흥해읍에서는 배수로 작업을 하던 72세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오전 1시 경, 강원 삼척시에서는 집중호우로 무너져내린 토사에 주택 벽이 쓰러지며 안방에서 자고 있던 한 77세 여성이 숨졌고, 또한 경북 영덕군에서도 토사가 무너져 내려 주택이 파손돼 59세 여성이 매몰, 사망했다.

2일 오후 9시 경엔 경상북도 성주군에서는 농수로의 물빠짐 작업을 하던 한 76세 남성이 급류에 빠져 유명을 달리 했다.

포항시 북구 기북면에서는 주택이 무너지는 바람에 부부가 매몰됐다. 아내 A씨는 다행히 구조됐으나, 남편 B씨는 현재까지 생사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또한 북구 청하면 유계리에선 계곡에 빠진 승용차가 집중호우로 인해 물이 불어나 휩쓸려 떠내려 가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수색 작업을 통해 차량을 발견했지만 운전자는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경북 울진군과 강원 삼척시 등지에서는 주민 1546명이 마을회관이나 면사무소 등으로 피신했다.

민간·공공시설 등 재산피해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전라도 완도와 제주, 목포 등에서는 주택 101동이 침수되고 5동이 파손되는가 하면 창고 3동과 비닐하우스 8곳도 피해를 입었다.

경북 봉화군에서는 영동선 관광열차 '해랑'이 산사태로 탈선했다. 승객들은 모두 대피했고 한국철도공사는 긴급 복구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경남·북을 중심으로 14곳에서는 도로 사면이 유실됐다. 제주에서는 학교 1곳의 지붕이 파손됐고 전남 완도군 완도읍 내 초·중학교와 중앙시장 등 13곳이 일시 침수됐다. 제주도 성산읍·구좌읍 일대 1천56가구에서 한때 정전을 겪기도 했다.

항공기 운항은 이날 6시 현재 모두 재개됐으나 여객선은 계속 발이 묶였다. 전날부터 부산∼제주 등 100개 항로에서 여객선 165척 운항이 통제 또는 결항했다. 부산·제주·마산·목포 등 주요 항만에서의 선박 입·출항도 통제되고 있다.

한라산이나 지리산 등 21개 국립공원의 515개 탐방로도 출입이 전면 금지됐다.

전날 오후 9시 40분 전남 해남군에 상륙한 '미탁'은 밤사이 남부지방을 관통해 이날 오전 6시께 경북 울진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기상청 관계자 등에 따르면 경남·부산·울산·경북·대구·강원 영동에 발효된 태풍 특보는 점차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까지 강원 영동 지역과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비바람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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