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인프라 이미 충분한 도심서는 쾌적한 주거 환경도 고려 대상 포함
비슷한 교통 여건이라면 수변 공원 등이 가까운 입지가 높은 시세 형성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올해 하반기 서울 주요 도심에서 수변 조망을 갖춘 역세권 오피스텔 분양 대전이 막을 올렸다.

   
▲ 서울 일대 오피스텔 전경으로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연합뉴스


3일 업계에 따르면, 마포구에서는 시티건설이 시공하는 오피스텔 '상암 시티프라디움 리버'가 지난 2일 홍보관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단지는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이 도보 2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입지와 더불어 한강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우수한 조망권까지 확보하고 있다. 전용 17~26㎡ 총 253가구 규모로, 오피스텔뿐 아니라 상가도 함께 분양에 나선다.

한라는 서울 종로구에서 '종로 한라비발디 운종가'를 분양 중이다. 지하철 1·2호선 및 우이신설선 신설동역과 지하철 1·6호선이 지나는 동묘앞역과 가깝다. 단지 바로 앞에는 청계천이 위치해 일부 세대는 청계천 조망이 가능하다. 전용 19~79㎡ 오피스텔 54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신세계건설은 서울 광진구에서 '빌리브 인테라스'를 분양중이다. 전용 16~27㎡ 총 491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2·7호선 건대입구역, 5·7호선 군자역이 도보거리에 위치한다. 특히 중랑천과 뚝섬한강공원의 수혜를 누릴 수 있다.

이들 단지의 특징은 모두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는 데 있다. 실제 오피스텔 시장에서 역에서 가까운 입지 조건은 분양 성공을 위한 필수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직장인이나 학생 등 수요자에게 편리한 교통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임대 수요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통 인프라가 충분한 서울 도심권에서는 역세권 하나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에는 교통 편의 하나 보다는 수변공원 등 쾌적한 주거 환경까지 고려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탓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시세에도 반영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시세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서울 동대문구 숭인동에 위치한 '동대문 드림빌리지'(2004년 입주) 전용 29㎡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75만원 수준의 시세가 형성돼 있다. 해당 단지는 1·2호선 신설동역이 가까운 역세권 입지와 함께 인근에 청계천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동대문 베르빌'(2004년 입주) 전용 29㎡의 시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는 60만원 수준이다. 이 단지는 1·2호선 신설동역이 바로 앞에 위치한 대신, 청계천의 수혜를 누리기 어려운 입지다.

경기 지역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양 장항동 '청원레이크빌 2차'(2003년 입주) 전용 36㎡의 임대 시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5만원~60만원 수준이다. 이 단지는 정발산역이 도보권에 자리하는 동시에 일산호수공원과의 거리가 가깝다. 하지만 인근 고양 백석동의 '동문 굿모닝힐'(2003년 입주) 전용 36㎡의 시세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가 45만원~50만원 수준에 그친다. 해당 오피스텔은 백석역이 가까운 역세권이지만, 일산 호수공원과의 거리가 다소 떨어져 있다. 같은 지역의 역세권일지라도 인근 수변과의 거리에 따라 10만원에서 15만원까지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최근에는 혼자 살면서 자신의 삶의 질을 추구하는 20~30대가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이들은 방을 구할 때도 단순히 교통이 편리한 점하나만 따지지 않고 조망권이나 공원 등 쾌적한 생활이 가능한 입지를 선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수많은 역세권 오피스텔에서도 한강이나 수변 공원 뷰 등이 나오는 단지를 찾는 경우가 많아 그렇지 않은 곳 대비 높은 시세를 이루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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