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프로듀스 101'과 '아이돌학교'에 참가했던 이해인의 아버지가 딸이 프로그램에 출연할 당시 제작사 CJ ENM으로부터 당했던 부당한 처사를 폭로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이해인 갤러리에는 이해인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인물의 글이 올라와 관심을 모았다. 글쓴이는 "너무 억울하고 비인간적 일에 참을 수 없어 딸 모르게 글을 올린다. 딸 아이에게 피해가 갈까 프로그램이나 회사 이름은 말하지 못하겠으나 이젠 대략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다"고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던 말들을 풀어놓았다.

그는 딸이 Mnet '아이돌학교' 직전 전속계약서를 작성했으나 오디션에서 떨어졌고, 소속사 측이 탈락자들을 데뷔시켜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아무리 성인이지만 어릴 때부터 연습생만 하고 사회 경험도 없는 어린 딸과 부모 동의도 없이 계약하는 게 정상적이지도 않았고 데뷔 멤버가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계약서를 주는 게 이상하다고 말을 했지만 계약을 하지 않으면 그 오디션에서 떨어뜨릴 것 같은 불이익을 당연히 당하지 않겠냐는 딸의 말을 듣고 참았다"고 딸이 전속계약을 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 사진=이해인 인스타그램


2017년 방송된 '아이돌학교'에서 이해인은 유력 데뷔 멤버로 꼽혔으나 결국 11위로 탈락했다. 앞서 이해인은 2016년 역시 Mnet에서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도 참가했으나 17위로 역시 탈락해 데뷔조에 들지 못한 바 있다. 

이해인이 '아이돌학교'에서 탈락한 직후 많은 네티즌들은 제작진의 순위 조작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글쓴이는 "방송 다음 날 조작이니 뭐니 해서 문제가 되는 것 같고 논란도 많아 아빠라도 팬들이랑 같이 조사해보고 잘못됐으면 회사와 계약도 해지하고 바로잡아야 되지 않겠냐고 했더니 그 회사에서 늦어도 내년 10월까지 떨어진 애들이랑 몇 달 이내에 데뷔시켜 준다고 약속을 했다더라. 그 사이 개인 활동도 꼭 시켜주겠다고 했다"며 "내가 또 딸의 말을 믿은 게 잘못이지만 이후 활동이라고는 라디오 하나 나간 거밖에 보지 못했고 회사에서 트레이닝도 받고 숙소 생활도 하길래 팀 데뷔를 믿고 기다리기만 했다"고 전했다.

또한 "약속한 10월이 됐는데 회사에서 부모한테 말 한마디 없이 약속한 기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전속계약한 아이를 연습생처럼 회사에 방치하고 심지어는 연락도 안되었다. 휴대폰도 없는 애가 가끔 연락이 될 때마다 언제까지 경제활동도 없이 말뿐인 약속을 믿고 지원해줘야 하냐, 언제까지 기다릴 거냐 다그치며 다른 일이라도 하라고 경제적 지원을 끊겠다고 했지만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니라며 고집부리다 올해 여름이 되서야 회사를 나왔다. 계약 해지도 늦어져 또 시간낭비만 한 딸아이는 그 회사 덕분에 아무런 일도 못한 채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에 다른 오디션 프로 조작 문제 때문에 제 딸 팬들이 변호사도 사서 출연했던 프로도 고발해 조사하고 있다는데 만약에 조작한게 증거로 드러나면 두 번이나 어린 딸을 희롱한 거고 도저히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비인간적 행동인 것 같아 너무 억울해서 글을 올린다"고 억울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아이돌학교' 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달 6일 서울중앙지방경찰청에 주식회사 씨제이이엔엠(CJ ENM) 소속인 성명 불상의 직접 실행자들을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증거인멸교사 공동정범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이에 경찰은 '아이돌학교' 제작진 등을 상대로 조사에 돌입했으며 제작진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증거 확보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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