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8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트위터에 올라온 사과문./사진=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트위터 캡쳐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당시 의전상의 실수를 저지른 외교부 주 유엔 대한민국 대표부 소속 서기관급(4급) 외교관이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현지시간 기준 지난 3일 주 유엔 대한민국 대표부에서 열린 외통위의 재외공관 감사 과정에서 정 의원은 이런 사실을 언급하며 해당 외교관에게 당시 상황 설명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달이 난 것은 지난달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 김 2차장이 의전 문제로 배석하지 못 한 것에 기인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김 2차장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과 함께 정상회담 배석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으나 불참했디.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모두가 참석하지는 못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의원에 따르면 김 2차장의 불참 사유가 출입 비표 문제 등의 의전상 실수 때문이었으며, 회담 후 김 2차장이 의전 담당자를 숙소로 소환해 의전 실수의 경위를 따지는 과정에서 A서기관이 무릎을 꿇는 사태가 생겼다는 것이다.

다만 해당 서기관은 "무릎을 꿇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의전 실수와 책임을 인정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행한 것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교부는 "유엔총회와 관한 행사 진행 세부 사항에 대해 속속들이 확인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질의하는 자리에서 "김 2차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영어로 언쟁한 것이 문제가 돼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하고 5일 뒤에 이런 일이 또 발생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앞서 정 의원은 강 장관에게 지난달 17일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당시 김 차장과 영어로 언쟁한 사실이 있느냐고 질의한 바 있다. 이에 강 장관은 "부인하지 않겠다"며 시인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2차장은 지난달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외교안보라인 간 이견에 대한 우려들이 있는데, 제 덕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앞으로 제 자신을 더욱 낮추고 열심히 하겠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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