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시작 30분 후 작성글 게시…페이스북에 작성시각 등 수정내역 남아
   
▲ 지난달 23일에 있었던 자택 압수수색으로 인한 충격으로 쓰러졌다던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같은 날 9시 45분에 올린 글./캡쳐=정경심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검찰의 자택 압수 수색 당시 "충격으로 쓰러졌다"던 조국 법무부 장관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압수 수색 시작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일 검찰의 조 장관 자택 압수 수색 다음날인 지난달 24일 오전 정씨 페이스북에는 자신에 대한 언론 보도에 반박하는 글이 게재됐다. 

정씨는 "어제 오전에 올리려던 글이 압색으로 지체돼 이제 올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당 게시물 수정 내역을 확인해보니 해당 글의 첫 등록 시각은 지난달 23일 오전 9시 45분'이었다. '나만 보기'로 설정해 올린 후, 지난달 24일 수정해 '전체 공개'로 돌린 것이다.

당시 검찰의 압색은 오전 9시~9시 10분 경 시작됐다. 압색 시작 직후 조 장관이 압수수색팀을 지휘한 검사와 전화 통화를 했다. 그 때 조 장관은 "아내가 제반 상황을 알고 압색이 들어왔다는 연락을 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검사와의 통화 사실을 두고 수사에 대한 외압행사 등 직권 남용 논란이 일자 법무부는 "정 씨는 옆에 있다 충격으로 쓰러져 119 구급대까지 부르려던 상황"이었다며 "말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둘러댔다.

한편 출근길에 오르던 조 장관은 지난달 27일 아침 기자들의 질문에 "남편으로서 아내의 건강을 배려해달라고 부탁드린 것"이라며 "이건 인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정 교수의 다른 여러 페이스북 글들도 수차례에 걸쳐 수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본글과의 차이점은 감성을 자극하는 내용이 시차를 두고 추가됐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지난달 25일 '딸 생일날 아들이 소환됐다'며 올린 글의 경우 '가족이 둘러앉아'를 '전 가족이 둘러앉아'로, '나는 그날, 울지 않았다'를 '나는 그날, 딸애 앞에서 울지 않았다'로 바꾼 것이다. 본인도 울었다는 것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정 씨는 지난달 30일 올린 '딸 자택 인턴 보도 사실 아니다'는 제하의 글에는 1시간 가량 후에 "현재 제 사건 준비도 힘에 부치는데… 너무 힘듭니다"라는 문장을 새로 추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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