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황희찬(23·잘츠부르크)이 리버풀과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지만 '이주의 팀'에 선정되지 못했다. 황희찬 대신 팀 동료 미나미노 타쿠미(24)가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축구연맹(UEFA)는 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2019-2020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결과에 따른 '이주의 팀' 멤버들을 선정해 발표했다. 지난 2일~3일 열린 각 조별리그 2차전에서 빼어난 활약을 한 포지션별 베스트 11을 뽑은 것이다.

국내 팬들에게는 아쉽게도 황희찬의 이름은 없었다. 황희찬은 리버풀과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풀타임을 뛰면서 1골 1도움 활약을 펼쳤다. 미나미노 역시 황희찬과 마찬가지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잘츠부르크는 황희찬과 미나미노의 활약에 힘입어 리버풀과 3-3 동점까지 맞섰으나 결국 3-4로 아깝게 패했다. 

   
▲ 사진=UEFA 공식 SNS


사실 황희찬이나 미나미노 둘 중 누가 '이주의 팀'에 들어도 좋을 활약을 펼쳤다. 황희찬은 0-3으로 뒤지던 전반 리버풀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를 속임수 동작 한 번으로 완벽하게 제치고 강력한 슈팅으로 추격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에는 미나미노에게 정확한 택배 크로스를 해 도움도 올렸다.

미나미노는 황희찬의 패스를 환상적인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해 팀의 두번째 골을 넣었다. 이어 상대 수비를 뚫고 돌파해 들어가 홀란드의 골에 어시스트도 했다.

이 경기 후 황희찬이 반 다이크를 농락하며 뽑아낸 골에는 언론 및 축구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황희찬은 충분히 '이주의 팀'에 선정될 만했지만 UEFA의 선택은 황희찬이 아닌 미나미노였다.

미나미노 외에 바이에른 뮌헨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리버풀의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나란히 공격수 부문 베스트11에 선정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를 7-2로 대파했는데, 뮌헨 승리의 주역이 바로 레반도프스키와 세르쥬 나브리였다. 레반도프스키는 2골을 넣었고, 나브리는 무려 4골 폭죽을 터뜨렸다. 나브리도 '이주의 팀' 미드필더 부문에 당당히 포함됐다. 

리버풀에서는 피르미누 외에 잘츠부르크전 결승골 포함 2골 활약을 펼친 모하메드 살라가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수비수로는 아치라프 하키미(도르트문트), 루시미(헹크), 토마스 뫼니에(파리셍제르맹), 골키퍼는 로만 뷔르키(도르트문트)가 '이주의 팀' 멤버로 선정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