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김 씨 "조국 청문회 날 정씨가 전화하는 내용 옆에서 들었다"
정씨 어제 비공개 소환…'황제 소환' 논란 속 8시간 조사 중 아프다며 귀가
   
▲ 지난 3일 정경심씨의 자산 관리인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 모씨가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 "내가 다 안고 가겠다"고 한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조국 법무부 장관에게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 "내가 다 안고 가겠다"고 한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자산 관리인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 모씨가 진술의 주인공이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조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있던 지난달 6일 정씨가 조 장관과의 통화에서 "내가 다 안고 가겠다"고 말하는 걸 옆에서 들었다고 말한 것이다.

4일 검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3일 오전 9시 경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비공개 출석했다. 검찰이 지난 8월 27일 조 장관 일가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 돌입한 지 37일 만에 일어난 일이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공개 소환을 취지로 "정씨는 청사 1층으로 출석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조 장관 등이 '인권 수사'와 '검찰 개혁'을 명분으로 검찰을 압박하자 소환 방식을 돌연 비공개로 전환했다. 정씨는 출석 8시간 만인 오후 5시쯤 집으로 돌아갔다. 검찰은 "정씨가 건강 상태를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법조계에선 전 정권을 겨냥한 '적폐 수사'를 할 땐 예외 없이 핵심 피의자를 공개 소환했던 검찰이 '황제 조사'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검찰은 정씨의 혐의가 10가지에 달해 조만간 정 씨를 다시 불러 추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정 씨가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을 위조해 자녀 입시에 사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자신이 투자한 '조국 펀드' 운용 과정에 개입해 불법을 저지른 혐의도 받고있다.

한편 검찰은 '조국 펀드'로 불리던 코링크PE의 운용역이었던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를 회삿돈 72억원 횡령 및 주가 조작 시도 혐의로 구속한 상태로 기소했다. 검찰은 정 씨 역시 이 과정에 개입한 공범으로 여기고 있다. 검찰은 정씨 조사를 마치면 그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검찰은 조 장관 역시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이 때문에 현직 법무부 장관이 검찰 소환 대상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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