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훈 민주당 의원 "채증한 자료를 바탕으로 철저히 수사해야"
박완수 한국당 의원 "몰지각한 단체 집회라고 생각하면 민심은 더 떠날 것"
   
▲ 자유한국당과 범보수·우파 시민들이 지난 3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세종대로를 가득 메워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등을 요구하는 장외집회를 열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10월 3일 개천절 광화문 집회 도중 일부 세력은 법 질서를 노골적으로 유린하고 국가 내란을 획책했다. 철저한 경찰의 수사를 촉구하며 고발장을 제출한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여당과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니 광화문 집회에 워낙 많은 사람이 나와서 깜짝 놀랐나 본데, 그게 민심이며 정부·야당이 일부 몰지각한 단체의 집회라고 생각하면 민심은 더 떠나갈 것이다" (박완수 자유한국당 의원)

4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는 초장부터 조국 법무부 장관 찬·반 집회를 둘러싼 여·야 간 치고 받는 공방으로 막을 올렸다. 민주당은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요구 집회에 모인 일부 단체의 폭력성을 거론하며 "경찰 당국이 하나 하나 다 파악해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광화문 집회에 너무 많은 인원이 나와 민주당이 깜짝 놀란 것이냐"며 "불법 집회로 몰아가는 것은 여전히 정부와 여당이 정신을 못 차린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소병훈 민주당 의원은 "어제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경찰이 폭행을 당했고 '순국결사대'라는 단체에서 청와대에 침입해 순교하겠다는 세력까지 있었다"며 "순국결사대 모집 공고문을 보면 '청와대 진입 시 경호원의 총을 맞아 장렬하게 죽어 생명을 걸 각오가 돼 있는 분만 참석해 달라'고 적시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 의원은 "이는 내란 정도가 아니라 절대 경찰이 가만둬서는 안 된다"며 "채증한 자료를 바탕으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경찰 폭행 등 과격 행위를 한 일부 단체에 대한 철저한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직접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고발장을 건네기도 했다.

반면 한국당은 '평화적 집회'였다고 즉각 반박했다.

박완수 한국당 의원은 "여당과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보니 광화문 집회에 워낙 많은 사람이 나와서 깜짝 놀랐냐"며 "그게 민심이거늘, 여전히 정부·여당은 '동원인력이네, 내란선동하네' 라고 하며 몰지각한 단체의 행각이라고만 생각한다면 민심은 더 떠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민갑룡 청장을 향해서도 "3일 개최된 광화문 집회가 다른 집회들에 비해 그렇게 폭력적이었느냐"며 질문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민 청장은 "대다수는 평화적으로 집회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일부에서 충돌이 있었기 때문에 해당 부분은 조사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집회 참여 인원을 두고도 실랑이가 벌어졌다.

김성태 한국당 의원은 경찰청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3일과 지난달 28일 각각 세종대로와 서초동에서 열린 집회 참여 인원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공식적으로 집회 인원을 집계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김 의원은 "내부적으로 통계를 낸 자료가 있는 것으로 아니까 공개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와 관련, 집회 참여 인원에 관해 홍문표 한국당 의원도 "서초동은 몇 명이고 광화문은 몇 명이라는 답변을 당장 하기 곤란한 것으로 안다"며 "산정을 구태여 하지 않아도 알 사람은 다 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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