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류를 완벽하게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
[미디어펜=편집국]거인의어깨 김형일대표의 입시칼럼 ‘김형일의 입시컨설팅’에서는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내용으로 ‘2020학년도 입시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입시를 자세히, 알기 쉽게 체크해 드립니다. 앞으로 2주 동안 대학별고사의 대비전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이번 주에는 면접고사의 대비전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의 올해 입시전략 설정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편집자주>

   
▲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 대표./사진=에스오지글로벌

◈ 면접고사란?
수시모집에 지원한 학생들을 선별하는 대학별고사 중 하나인 면접고사는 학생부교과전형과 실기위주전형에서 이뤄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면접고사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많이 실시된다. 1단계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심사를 통해 일정 배수의 학생을 선발한 후,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함께 면접고사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게 되는 선발구조가 많다. 면접고사는 대학과 전형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지만 대체적으로 ‘서류기반 면접’과 ‘제시문기반 면접’ 두 가지로 구분해볼 수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이나 실기위주전형에서 실시하는 심층면접 형태의 면접고사는 제시문에 대한 응답 과정을 통해 지원자의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 사고력 등을 깊이 있게 측정하게 된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서의 면접고사는 좀 다르다. 교육부가 영어지문의 활용이나 수학문제풀이 등을 지양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각 대학은 대입전형을 마친 후 대학별고사에서 출제된 문제와 지문들이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나지는 않았는지를 조사해서 ‘선행학습영향평가 자체평가보고서’를 교육부에 제출해야하기 때문이다.

◈ 면접고사 대비는 이렇게
면접고사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다음과 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1) 면접고사의 목적과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자
1단계 서류심사의 평가자는 ‘입학사정관’이다. 하지만 2단계 면접고사의 평가자는 대부분 해당대학 해당학과의 교수이다. 이 말은, 면접관이 장차 자신의 제자가 될 학생을 선별하는 자리라는 점이다. 해당 전공의 교수가 장차 자신의 제자가 되려고 하는, 그리고 해당 전공을 공부하려 하는 학생에게 과연 무엇이 궁금할지를 먼저 생각해보자.

(2) 서류기반 면접
일부 최상위권 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학생부종합전형에서의 면접고사는 ‘서류기반 면접’이다. 서류기반 면접은 글자그대로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에 기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기록된 내용의 사실여부를 파악하고, 질문과 답변의 과정을 통해 지원자의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 의사소통능력 등을 파악하게 된다.

각 대학과 전형별로 평가요소의 점수 배분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평가내용과 평가비율은 모집요강을 참조해야겠지만, ‘의사소통능력’을 제외한 나머지의 평가요소는 서류평가에서의 평가요소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서류평가에서 확인한 내용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사실여부를 ‘직접 만나서 질문과 답변을 통해’ 파악하고자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3) 기출문제 파악이 최우선
내가 지원한 대학의 면접고사 평가항목과 배점을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고, 전년도에 어떤 문제들이 출제되었는지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 지원 대학 홈페이지에 탑재된 모집요강과 기출문제 등을 통해 자세히 확인하도록 하자. 최근에는 다양한 입시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선배들의 경험담과 면접 사례 등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도 있다. 다만 인터넷의 정보인 만큼 다소간의 허위, 과장이 있을 수 있다는 점과 올해의 면접이 전년도와 비슷한 내용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4) 화려한 언변보다 열정과 진정성
화려한 언변보다는 해당 모집단위 지원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질문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조리 있게 대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나치게 긴장해서 더듬거나 장황하게 요점 없이 답변한다면 이어지는 추가 질문에서 더욱 당황하게 될 수도 있다. 면접고사에서는 서류평가에서의 평가항목에 ‘의사소통능력’이 추가된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면접관은 지원자가 수시모집 여섯 번의 기회 중 해당 대학을 포함한 여러 대학에 지원했으리라 판단하고, 우리 대학에 대한 차별화된 지원 동기가 있는지를 파악할 것이라는 점도 잊지 말자. 지원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과 같은 독특한 부분들을 미리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5) 내 서류의 꼼꼼한 파악을 통해 예상 질문 만들기
질문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다. 첫 번째로는 지원동기와 왜 이 대학을 선택했는지, 진로희망 이유 등의 통상적 질문이고 두 번째는 서류에 나와 있는 내용을 토대로 한 질문이다. 따라서 내 서류의 내용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예상 질문지를 만들어 보는 것이 좋다. 면접고사를 준비하는 지원자라면 이미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해 학생부를 꼼꼼히 파악하고 정리했을 것이니, 학생부에 기재된 나의 기록들을 키워드 형태나 활동별로 분류해서 예상 질문과 답변 내용을 미리 작성해서 소리 내어 읽어보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이 정리노트는 면접고사를 보러갈 때도 반드시 지참해서 대기하는 동안에도 계속 연습을 반복하자.

◈ 누구에게나 장단점은 있기 마련
지원자의 장단점에 대해서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부진한 성적에 대한 질문도 종종 나온다. 학교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일을 물어보기도 한다. 면접관이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를 생각해보도록 하자. 지원자의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서? 부진한 성적을 질책하기 위해서?

학생부종합전형은 결과가 아닌 ‘동기와 과정’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전형이다. 이미 결과로 나온 부분에 대한 해명을 듣고자 함이 아니라, 본인의 단점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는지, 그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세우고 어떤 노력을 해 오고 있는지,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를 보고자 함이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같이 가지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부끄럽게 생각하기보다는, 내 단점을 명확히 알고 고쳐가고 있는 의지와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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