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화제의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가 종영했다. 선혈이 낭자했던 것보다 더욱 소름 돋는 결말이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6일 방송된 '타인은 지옥이다' 마지막 10회에서는 윤종우(임시완)가 끝내 서문조(이동욱)를 죽이며 연쇄살인의 소굴이었던 에덴고시원의 비극을 끝내지만, 결국 윤종우 자신도 악마처럼 변해가는 모습이 끔찍하게 그려졌다.

종우는 여자친구 지은(김지은)을 구하기 위해 에덴고시원으로 돌아가고, 고시원 사람들은 서로를 죽이고 죽는 피의 살인극이 이어진다. 종우는 문조에게 왜 살인마가 됐는지를 물었다. 문조는 "사람은 원래 그런 것"이라며 타인이 약해 보이면 물어뜯고, 타인이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면서 즐거워하는 게 사람의 본능이라고 얘기했다. 

종우는 마지막 혈투 끝에 결국 문조를 죽이게 됐는데, 죽어가면서 문조는 "자기도 여기 있는 사람들이 죽어나갈 때 좋았잖아요. 이제 자기도 나랑 계속 함께 하는 거예요. 역시 자기는 내가 만든 최고의 작품이에요"라는 말을 남겼다.

구출된 종우가 병원에서 회상을 하는 장면에서는 고시원 사람들을 죽인 것은 모두 종우가 한 일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종우의 얼굴이 문조로 변하면서 그 역시 '지옥이 된 타인'으로 악마화됐다는 것을 암시하는 섬뜩한 결말을 선사했다.

   
▲ 사진=OCN '타인은 지옥이다' 포스터


사실 이 드라마의 결말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1회부터 10회까지 매화 부제가 붙어 있었는데 다음과 같다.

인은 지옥이다
간 본능
밀한 속삭임
신착란
테의 수기
스트(LOST)
하실의 공포
죄는 목소리들
지 부조화
스라이팅(Gas-lighting)

부제의 맨 첫 글자를 붙여 읽으면 '타인은 정말로 지옥인가'이다. 생존을 위해 쳇바퀴 도는 듯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늘 부딪히는 타인들. 뭔가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거나 갈등을 겪을 때면 타인을 탓하는 마음이 강해지고, 심각한 피해라도 입게 되면 타인은 지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지옥과 같은 타인들과의 관계에서 일그러져가는 한 개인(임시완)을 통해 타인이 정말 지옥인지, 마음 속 지옥을 만들어가는 것은 자기 자신이 아닌지를 되묻고 있다.

이날 '타인은 지옥이다' 최종회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은 3.9%를 기록했다. 9회 방송 때의 2.4%보다 1.5%포인트 올라갔고, 1회 때 기록한 3.8%의 자체 최고시청률을 넘어서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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