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재미동포 케빈 나(36·한국명 나상욱)가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케빈 나는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멀린 TPC(파71, 711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 트리플보기 1개로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케빈 나는 이날 3타를 줄인 패트릭 캔틀레이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파를 잡은 케빈 나가 보기에 그친 캔들레이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으로 케빈 나가 손에 넣은 상금은 126만 달러(약 15억 원)다.

케빈 나가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 5월 찰스 슈와브 챌린지 우승에 이어 5개월 만이며 개인 통산 4번째 우승이다.

   
▲ 사진=PGA 공식 SNS


3라운드까지 2타 차 단독 선두였던 케빈 나는 9번 홀까지 버디 2개에 보기 1개로 한 타를 줄이며 여유있는 선두를 이어갔다.

하지만 10번 홀(파4)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 티 샷을 왼쪽 러프로 보내 두번째 샷은 레이업을 해야했고 그린 입구까지 볼을 보냈다. 세번째 칩 샷이 그린 뒤쪽으로 가 내리막을 타고 넘어가면서 무너졌다. 네 번째 샷은 온그린을 시켰지만 홀 컵에서 17.9m나 떨어졌다. 퍼팅마저 제대로 안돼 스리 퍼트로 마무리하면서 충격적인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이로 인해 캔틀레이와 격차가 1타 차로 좁혀졌다. 

이후 케빈 나는 12번 홀(파4), 13번 홀(파5) 연속 버디와 15번 홀(파4) 버디 추가로 안정을 찾았지만 16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려 보기로 다시 주춤했다.

막판 케빈 나와 캔틀레이의 선두 다툼이 치열해졌다. 추격해온 캔틀레이가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1타 차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캔틀레이도 17번 홀(파3)에서 티 샷을 물에 빠트려 보기로 후퇴했다. 케빈 나 역시 티 샷을 벙커에 빠트렸으나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결국 두 선수는 동타로 경기를 마쳐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18번 홀(파4)에서 이뤄진 연장 첫 홀, 둘은 나란히 버디를 잡아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어진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케빈 나가 파를 잡아내 보기에 그친 캔틀레이를 따돌리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한편, 강성훈은 공동 29위(최종 14언더파), 김시우는 공동 55위(최종 10언더파타)에 이름을 올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