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거래량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후 최다
서울은 강남 3구 집중됐던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그외 지역 확산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전국의 아파트 전체 매매 거래에서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 고가 아파트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강남 3구에 집중됐던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가 그 외 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 항공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모습 /사진=미디어펜


7일 직방이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대별 거래량비중 변화를 분석한 결과, 전국의 매매 거래가격 9억원 초과의 거래비중은 2018년 4분기~2019년 1분기 2% 미만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2분기부터 5% 이상으로 증가했다. 3분기 전국 9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5.3%로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9억원 초과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늘어나는 데 반해 4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올 1분기 87.7%에서 2분기 78.4%로, 3분기에는 74.8%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권역별 아파트 매매 거래 가격대별 비중은 수도권에서 4억원 이하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9억원 초과는 2019년 2분기부터 10% 이상의 거래 비중을 차지하면서 크게 늘어났다. 지방은 여전히 4억원 이하 가격대에서 90% 이상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매매 거래가격이 9억원 초과인 아파트는 서울이 2019년 2~3분기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 외 경기도가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해, 서울과 경기도에서 90% 이상이 거래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외 지역은 10% 이하에 그치고 있어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는 서울에서 집중되는 모습이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가격대별 비중에서는 9억원 초과와 4억원 이하가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2019년 1분기까지는 서울의 4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거래가 9억원 초과에 비해 높은 비중을 기록했으나 2019년 2분기 4억원 이하 21.8%, 9억원 초과 31.1%로 역전됐다. 

서울의 4억원 이하와 9억원 초과의 거래 비중 역전 현상은 2006년 실거래가 발표이후 2019년 2분기 처음이다. 4억원 초과~9억원 이하 구간에서도 6억원초과~9억원이하 거래가 4억원초과~6억원 이하보다 더 많이 이루어지면서 서울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이 6억원 초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의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매매는 주로 강남3구에서 이루어졌으나 2018년부터는 강남3구 외 지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2019년 3분기에는 강남3구의 9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이 가장 낮은 48.1%로 줄어들었고, 한강변 지역은 44.2%로 비중이 증가했다. 이들 두 지역을 제외한 기타 지역도 7.8%의 비중을 차지하는 등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는 더 이상 특정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서울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은 4억원 중저가 아파트 매매시장이 빠르게 축소하고 있다”면서 “반면 9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시장은 거래량이 늘고 지역도 강남 3구가 아닌 다른 지역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라고 분석했다. 

함 랩장은 이어 “서울은 6억원 이상의 아파트 매매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아파트 매매 시장이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구조적으로 변화하는 만큼 향후 정책 방향 수립에도 이 같은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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