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기관 직원이 피감 기관장으로부터 접대받는 건 김영란법 위반"
   
▲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장석춘 자유한국당 의원이 8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대상으로 질의하는 모습./캡쳐=국회 영상회의록시스템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과장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장이 감사 직전 술자리를 가졌다는 주장이 나와 자리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과 파문이 예상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장석춘 자유한국당 의원은 8일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박영선 중기부 장관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난달 16일 중기부 감사를 받았는데, 이옥형 중기부 창업생태계조성과장과 조홍근 부산센터장 및 전국 센터장들이 감사 직전인 지난달 6일 술자리를 가진 게 옳다고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장 의원은 "이 과장이 센터장에게 '엉클 조'라고 부를 정도로 서로 유대관계가 깊은 사이라고 한다. 이 자리는 이 과장이 청와대로 파견가는데 환송회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지적하며 "상급기관 직원이 피감 기관장으로부터 접대받는 건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청와대로 간다는 직원을 박 장관 본인이 추천했느냐고 묻기도 했다.

   
▲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장석춘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16일 있었던 창조경제혁신센터 감사를 앞두고 이옥형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생태계조성과장과 조홍근 부산센터장이 지난달 6일 술자리를 가진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며 박영선 중기부 장관에게 보여준 사진./캡쳐=국회 영상회의록시스템


해당 사진을 본 박 장관은 "이 과장과 센터장들이 술자리를 가졌던 건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 이 과장은 중기부 운영지원과에서 전체 의견을 듣고 인사 교류 차원에서 청와대 파견 보낸 것"이라며 "해당 기사가 사실이라면 부적절하다고 여기며, 중기부 감사실을 통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장 의원은 이 과장과 조 센터장 간 유착관계가 형성된 것이 아니냐며 의심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부산센터가 인력채용과정에 있어 롯데케미칼 출신에게 편파적 점수를 부여하는가 하면, 서류 접수 기한을 넘긴 지원자를 합격시키기는 등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음에도 중기부는 징계 수위 중 가장 낮은 권고 처분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장관은 권고사항감이라고 보느냐"고 지적했다. 또한 "이 사건을 중기부는 가벼이 여기지만, 부산시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해 부산연제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 압수수색 후 검찰이 기소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도 했다.

그는 "중기부와 부산시 대응이 하늘과 땅 차인데, 이는 이 과장과 조 센터장 간 관계에 따른 처분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만든다"고 했다. 또한 "조 센터장은 채용청탁 전문기업으로부터 차량을 제공받는 등 비리 의혹도 사고 있다"며 "롯데케미칼에서 연 840만원씩, 5년 간 4200만원을 제공받았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관련 법 규정에 따라 철저히 확인하고 조치해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 센터장은 김영란법을 우습게 여기고 있고, 청와대로 파견 근무 나가는 이 과장은 이런 조 과장과 유착관계를 갖고 있으니 무슨 사고를 칠 지 예단할 수 없어 우려된다"며 "종합감사 전까지 확인 후 답변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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