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LG전자가 지난 3분기 ‘깜짝 실적’을 공시한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3분기 영업이익 7조 7000억원을 공시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내내 하락세를 기록했던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승세로 반전하면서 실적 하향세가 끝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각 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지난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일 LG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5조 6990억원, 영업이익 7811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역대 3분기 기준으로 최고치였던 작년 동기(15조 4270억원) 대비 1.8% 늘어나면서 또 다시 신기록을 세웠고, 전분기(15조 6292억원)보다도 0.4% 늘어났다.

   
▲ 사진=연합뉴스


영업이익은 1년 전(7488억원)보다 4.3% 증가했고, 전분기(6523억원)에 비해서도 19.7%나 늘었는데 이는 3분기 기준 지난 2009년(851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LG전자는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6055억원)을 훨씬 웃돌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게 됐다.

깜짝 실적발표는 삼성전자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잠정치)이 7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개장 전 공시했다. 이번 실적은 작년 동기(17조 5700억원)보다는 56.2% 줄었지만 전 분기(6조 6000억원)보다는 16.7% 증가한 수준으로, 특히 증권사 전망 평균치인 7조 1085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자업계와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국내 상장사 전체의 상황을 대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즉, 올해 내내 하락세를 기록했던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승세로 반전했다는 의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자료에 따르면 추정기관이 3곳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 99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7조 4000억원(44.3%) 감소한 21조 9000억원으로 집계된바 있다.

작년과 직접 비교했을 때에는 부진한 실적으로 볼 수 있지만 올해 초부터 이어진 실적 전망치와 비교하면 낙폭이 점점 감소하는 모습이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길게 이어졌던 실적 하향세가 사실상 끝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오랜만에 12개월 전망 주당순이익(EPS) 상향이 발견됐다”며 “내년 실적 일부를 기계적으로 당겨왔기 때문이지만 추정치 하향이 얼추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하향세가 종료되는 모습이지만 이것이 국내 증시 활황으로 직결될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단, 장기적인 시각에서 점차 국내 증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완화 사이클, 기업이익 증가 전망,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 변화 등이 맞물리면 국내 증시가 상승할 수 있다”면서 코스피의 향후 6개월 전망치를 전고점인 2200 중반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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