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담장 노후 220m 정비하고 임시 주차장 마련
   
▲ 덕수궁 선원전 담장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 중구 정동 덕수초등학교와 정동공원 사이 공터인 덕수궁 선원전(璿源殿) 영역이 경관 개선 작업을 거쳐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2039년까지 복원 공사를 진행할 덕수궁 선원전 영역 중 유구(遺構·건물의 자취)가 없는 공간을 중심으로 일부 구역을 정비하고,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한 임시 주차장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덕수궁은 고종이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정궁으로 삼았는데, 오늘날에는 궁궐 밖인 중명전(重明殿)과 옛 경기여고 자리인 선원전 영역도 궁역(宮域)에 포함됐다.

선원전은 왕들의 초상화인 어진(御眞)과 신주, 신위를 모신 신성 공간이었지만, 일제가 훼손한 뒤 조선저축은행 사택을 비롯해 미국 대사관저와 경기여고 등이 들어섰고, 지난 2003년 선원전 터가 확인돼 2011년 미국과 토지 교환 형식으로 반환됐다.

그러나 선원전 영역은 접근이 어렵고 아무런 시설이 없어,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궁능유적본부는 담장이 노후화한 220m 구간을 정비하고, 옛 경기여고 담장과 연결된 미국 대사관저 철거 부지에는 야생화와 나무를 심고 휴게 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며, 경기여고 자리에 들어서는 임시 주차장은 2020년 연말로 예정된 선원전 복원 전까지 24시간 무료 개방키로 했다.

이 무료 주차장의 주차 가능 차량은 25대다.

또 저축은행 사택은 일제가 궁궐을 훼철했다는 증거지만,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보수, 관람객 탐방 지원센터와 교육전시관으로 재단장, 2021년 개관할 계획이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선원전 영역 환경 개선으로 덕수궁과 정동을 편하게 방문하고, 대한제국 시기 역사를 잘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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