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빅딜' 원해 '스몰딜' 난망...커들로 "추가 진전 가능"
   
▲ 미중 양국 정상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10일(이하 현지시간) 재개될 예정이지만, 결과는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양측은 고위급 협상에 앞서 7일 이틀간의 차관급 실무협상을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제프리 게리시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중국에서는 랴오민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 겸 재정부 부부장이 각각 실무 협상팀을 이끌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고위급 협상을 사흘 앞두고, 기반이 되는 사전 협상이다.

미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10일 협상 재개를 확인하면서, "협의 주제는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와 지식재산권 도용, 서비스, 비관세장벽, 농업 및 합의 이행문제 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오는 15일 2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25%에서 30%로 인상할 예정이어서, 이번 주말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제재 강화가 강행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한층 심각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중국 측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몰딜'(부분 합의) 가능성을 높게 보기도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모든 문제를 아우르는 '빅딜'을 원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의 미일 무역합의 서명식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부분 합의는 우리가 선호하는 게 전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고, "내가 선호하는 것은 이번 가을까지 빅딜을 이루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중국 당국이 홍콩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강압적 수단을 쓴다면, 미중 협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미중 관계는 매우 좋다"며 "좋은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론도 잊지 않았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폭스 뉴스에 출연해 "최근 중국 발표 가운데 일부가 좀 더 긍정적"이라며, 이번 주 말에 일부 추가적인 진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이 최근 미국산 돼지고기와 밀을 구입했다는 것.

아울러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상장폐지설과 관련, "(그 문제는) 테이블에 올라와 있지 않다"면서도 "우리가 실제 보고 있는 것은 투자자 보호와 투명성, 법률 준수 여부"라고 덧붙였다.

커들로가 언급한 투자이슈를 점검할 '스터디 그룹'도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압박용'으로 평가된다.

미 상무부가 중국의 8개사를 '블랙리스트' 기업에 올린 것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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