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업종의 변동성이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임상 결과에 따라 주가가 극단적으로 널뛰면서 종목에 따라 ‘시가총액 급등’부터 ‘상장폐지 위기’까지 다양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변동성이 큰 업종인 만큼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제약‧바이오주들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 에이치엘비, 신라젠, 헬릭스미스 등은 임상 결과 등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 말까지만 해도 2만원선까지 떨어졌던 에이치엘비 주가는 지난 8일 10만 9000원으로 뛰어올랐다. CJ ENM과 케이엠더블유, 펄어비스 등을 제치고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2위를 기록 중이다(시총 약 4조 2700억원). 

앞서 에이치엘비 자회사인 엘리바 테라퓨틱스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2019)에서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위암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무진행 생존기간(PFS) 지표가 기존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의미 있는 결과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에이치엘비는 오는 24일 미국 FDA와 신약허가신청(NDA)을 위한 사전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헬릭스미스 주가도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7일 상한가를 기록한 헬릭스미스 주가는 이튿날인 8일에도 15% 뛰어올라 10만 7400원으로 마감됐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엔젠시스(VM202-DPN)'에 대한 임상 3-1B상에서 신약치료물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밝힌 것이 급등 재료로 작용한 모습이다. 지난 2주 전까지만 해도 3-1A상에서 임상 오염을 시인하며 신약 개발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보였음을 상기하면 상당히 드라마틱한 반전이다.

이번 주 들어 바이오주들의 흐름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신중한 투자를 주문하고 있다. 임상 결과만 보고 신약 승인을 예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주들의 주가 급등은 업계의 전망이 좋다기보다는 변동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읽어야 한다”면서 “신약개발의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재확인 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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