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위스가 키움 히어로즈에 역전승을 거두고 반격을 시작했다.

LG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3선승제)' 키움과 3차전 홈경기에서 4-2로 이겼다.

고척돔 원정 1, 2차전을 내리 패했던 LG는 1승을 따내며 벼랑 끝에서 탈출, 승부를 일단 4차전으로 연장했다. 두 팀간 4차전은 10일 역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LG 승리의 원동력은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의 역투였다. 켈리는 초반 난조를 딛고 6이닝을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진해수(1⅓이닝), 정우영, 고우석(이상 1이닝)이 무실점 계투했다. 고우석이 동점 위기에 몰리고도 1, 2차전과 달리 끝내 마무리에 성공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 사진=LG 트윈스


LG 타선에서는 정주현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채은성이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교체 투입된 오지환과 페게로가 각각 희생플라이와 홈런포로 역전 타점과 쐐기 타점을 올려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키움은 초반 먼저 2점을 냈으나 선발투수 이승호가 4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2실점하고 동점을 내준 후 물러났다. 이후 경기 후반 불펜 필승조 오주원과 김상수가 1점씩 내줘 아쉬운 역전패를 당하며 3차전에서 시리즈 승부를 마무리짓지 못했다.

키움이 1회초 1사 후 이정후의 우전안타와 켈리의 폭투로 잡은 찬스에서 박병호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어 2회초에도 이지영과 김규민의 안타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서건창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추가점을 냈다.

먼저 2점을 내줬지만 LG도 2회말 곧장 만회점을 내며 따라붙었다. 채은성과 유강남의 볼넷으로 엮은 2사 1, 2루에서는 정주현이 중전 적시타를 쳤다.

LG는 4회말 홈런 한 방으로 동점 추격했다. 채은성이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이승호의 140㎞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초반 흔들렸던 켈리가 안정을 찾아 이후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준 것이 LG 역전의 발판이 됐다. LG는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정주현이 키움 5번째 투수 오주원을 상대로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때렸다. 우익수 샌즈가 이 볼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정주현은 3루까지 내달렸다. 

5회부터 대타로 교체 출전해 있던 오지환이 무사 3루 찬스를 놓치지 않고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를 날려 정주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LG가 3-2로 역전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역시 5회 대타로 교체 출전한 페게로가 LG에 쐐기점을 안겼다. 8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바뀐 투수 김상수를 상대로 3구째 포크볼을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제 LG는 9회초 2점 차만 지키면 됐다. 마운드에는 어김없이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올라왔다.

고우석은 볼넷과 사구를 잇따라 허용하며 무사 1, 2루로 몰렸다. 1, 2차전의 악몽이 되살아는 듯했다. 이지영의 보내기 번트로 상황은 1사 2, 3루로 바뀌었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LG와 고우석에게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쳤다.

고우석이 힘을 냈다. 대타 박동원의 잘맞은 타구가 중견수에게 잡히면서 한숨을 돌렸고, 김혜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그대로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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