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늘(10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2차전 스리랑카와 홈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지난 9월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1차전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그리고 이번에 안방에서 스리랑카를 만난다.

스리랑카는 H조 최약체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02위로 FIFA 가맹 210개국 가운데 끝에서 9번째다. 

스리랑카는 9월에 예선 두 경기를 치러 모두 졌다. 투르크메니스탄에 0-2, 북한에 0-1로 패했다. 이번 한국전을 앞두고 지난 5일 말레이시아와 가진 평가전에서는 0-6으로 대패했다.

지난해 7월에는 스리랑카가 한국에 와 4부리그 격인 K3리그의 포천시민축구단, 시흥시민축구단과 두 차례 친선경기를 치른 바 있다. 스리랑카는 포천에는 1-9 대패를 당했고, 시흥에는 0-1로 졌다.

이런 스리랑카를 맞아 한국대표팀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까. 많은 축구팬들이 한국의 승리는 기정사실화 하고, 대표팀이 몇 골이나 뽑아낼 것인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만약 한국이 스리랑카에 지거나, 비기기만 해도 그건 '대형 사건'이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신중론을 폈다. 절대 방심할 수 없다며 다득점보다는 승리에 초점을 맞춘 경기 운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경기 하루 전인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득점에 포커스를 두고 운영하지 않는다. 우리가 스스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승리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벤투 감독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출전까지 예고했다. 선발로 내세울 지, 교체 멤버로 투입할 지, 몇 분이나 뛰게 할 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손흥민을 기용하겠다는 뜻은 명확히 밝혔다.

스리랑카전에 손흥민을 굳이 뛰게 할 필요가 있느냐는 시선도 있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손흥민에게 휴식을 줘 15일 북한과 평양 원정경기를 대비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는 것. 또한 손흥민이 뛰지 못하는 상황을 대비한 선수 활용법을 이번 스리랑카전에서 점검해 보자는 의견도 있다.

어쨌든 벤투 감독은 손흥민까지 투입해 확실히 이기는 것을 이번 스리랑카전의 콘셉트로 잡았다.

당연히 이겨야 하는 경기, 팬들은 오랜만에 스리랑카전에서 대표팀의 시원한 골 소나기를 보고 싶어한다. 손흥민 외에도 대표팀에는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 쾌조의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황희찬(잘츠부르크), 황의조(보르도) 등 골 넣은 공격수들이 포진해 있다. 스리랑카를 상대하기에는 김신욱(상하이 선화)의 높이가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스리랑카가 밀집수비를 들고 나올 것은 뻔하기에 남태희(알 사드),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공격 2선에서 오히려 골 기회가 더 많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출전 여부가 미지수이긴 하지만 이강인(발렌시아)의 A매치 데뷔골을 기다리는 팬들도 많다.

스리랑카가 약체라고 해서 무조건 대표팀에 다득점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밀집수비에 휘말려 고전하지 않는 대표팀, 찬스는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하는 대표팀, 월드컵 2차 예선 정도는 무난히 통과하는 대표팀의 모습을 보고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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