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냈다.

키움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화끈한 공격력과 마운드 물량공세로 10-5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키움은 3승 1패로 LG를 제압,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제 키움은 오는 14일부터 정규시즌 2위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라왔던 LG는 4차전 패배로 탈락, 올 시즌 일정을 마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초반 리드 상황에서 달아날 기회를 놓쳤고 불펜 싸움에서 키움에 밀렸다.

   
▲ 사진=키움 히어로즈


초반부터 두 팀은 점수를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맞붙었다. 1회초 키움이 톱타자 서건창의 볼넷과 도루로 만든 1사 3루 찬스에서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박병호가 솔로홈런을 터뜨려 2-0으로 앞섰다.

1회말 LG가 김현수의 적시타로 곧바로 한 점을 만회했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페게로가 솔로홈런을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해서 연속 3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이어간 LG는 이천웅의 1타점 적시타,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해 4-2로 역전 리드를 잡았다.

다만 LG로서는 이어진 1사 만루의 추가 득점 기회에서 김현수가 1루쪽 병살타를 친 것이 찜찜했다. 한 점이라도 더 달아날 기회를 날린 것.

키움이 3회초 김하성의 2루타에 이은 이정후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하자 LG가 3회말 정주현의 3루타에 이은 상대 실책으로 한 점을 더했다.

여전히 LG가 5-3으로 앞선 가운데 불펜 대결이 불꽃을 튀었다. LG 선발 임찬규가 1이닝 2실점, 키움 선발 최원태가 1이닝 4실점하고 나란히 조기 강판해 두 팀 다 마운드 총력전이 불가피했다.

끌려가던 키움이 6회초 사사구 2개로 1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키움은 대타 박동원 카드를 뽑았고, LG는 4번째 투수로 차우찬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이 승부처에서 키움의 카드가 적중했다. 박동원이 차우찬으로부터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내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5-5 동점이 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동점 추격을 하자 키움의 기세는 치솟았고 LG는 위축됐다. 7회초 키움이 선두타자 서건창의 안타 후 연속 진루타로 2사 3루를 만들었다. LG는 차우찬을 정우영으로 교체하는 두번째 승부수를 띄웠다. 정우영은 박병호를 고의4구로 내보내고 샌즈와 승부를 선택했는데, 샌즈가 보란 듯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키움이 6-5로 역전하는 순간이었다.

사기가 더욱 오른 키움은 8회초 2사 후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김혜성의 안타와 서건창의 볼넷으로 1, 2루 기회를 잡자 김하성이 2루타를 쳐 단번에 2점을 추가했다. LG는 마운드를 다시 정우영에서 이우찬으로 바꿨다. 키움은 이정후의 볼넷으로 찬스를 이어간 다음 박병호가 적시타를 때렸고 LG의 실책까지 더해지며 2점이 추가됐다. 8회초 키움이 4점이나 뽑아내 10-5가 되면서 사실상 승부는 결정났다.

키움은 선발 최원태를 비롯해 김성민 안우진 양현 윤영삼 한현희 이영준 김동준 조상우 오주원 등 총 10명의 투수를 동원해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2이닝을 던진 안우진만 1실점했을 뿐 모두 무실점 계투하며 역전승을 합작해냈다.

LG 역시 8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맞섰지만 진해수 김대현 차우찬 정우영 등 믿었던 투수들이 줄줄이 실점하며 초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이날 안타수에서는 키움이 10개로 13개를 친 LG보다 적었다. 하지만 LG 마운드가 사사구 7개를 내준 반면 키움 투수진은 볼넷 3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또한 득점 찬스에서의 결정력에서 키움이 앞서며 더블 스코어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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