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디스플레이, 대규모 투자와 사업재편 등 미래 경쟁력 제고
두 그룹 총수, 미래 디스플레에 큰 관심…차별화 전략 속도전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디스플레이 코리아’의 위상 제고에 나서고 있다. 대형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차별화 경쟁력을 구축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대규모 투자와 사업재편 카드를 잇달아 꺼내들며 차별화 기술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최근 중국의 위협 수위가 높아지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수익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자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10.5세대 LCD 라인을 잇달아 증설하며 ‘치킨게임’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LCD 출구전략’을 강화면서 내면서 대형 자발광 디스플레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CD 조직 축소와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자발광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있다.

일찌감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차세대 기술로 낙점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파주 10.5세대 OLED 생산시설에 3조원을 추가 투자기로 결정한 뒤 체질 개선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새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한 LG디스플레이는 사업효율화를 위한 LCD 인력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어 지난 4일에는 민첩한 대응과 사업 구조 혁신을 위한 ‘조직 슬림화’까지 단행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LG디스플레이는 OLED 대세화 전략에 더욱 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랜 고민 끝에 대형 LCD를 대체할 기술로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확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QD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대한 모두 13조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를 기반으로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QD' 신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기존 LCD 분야 인력을 'QD' 분야로 전환 배치하고, QD 재료연구와 공정개발 전문 인력도 신규로 채용할 계획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0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한국의 LCD 공장을 가동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공장은 대형 및 중소형 디스플레이가 OLED 중심으로 재편되고 LG디스플레이도 LCD 출구전략을 통해 대형 OLED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LG디스플레이의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삼성과 LG의 미래디스플레이 전략에는 두 그룹의 총수가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회장이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속속 주문하고 있다. 총수가 드라이브를 걸면서 ‘디스플레이 코리아’의 기술 차별화 전략도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 부회장은 10일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외부의 추격이 빨라질수록, 그 도전이 거세질수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세계경기가 둔화되고 여러 불확실성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이지만 저희는 흔들리지 않고 차세대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삼성디스플레이를 찾아 대형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LG의 기술 거점을 찾을 때마다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을 챙기고 있다. 지난 8월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구 회장은 차세대 소재∙부품 R&D 과제 중 하나인 솔루블 OLED를 점검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투명 플렉시블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살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