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에 너무 늦게 진출 매력도 반감...수입 브랜드 위주, K-뷰티 중심인 한국 시장서 먹힐 지
   
▲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 공사중인 세포라 매장./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세계 1위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가 한국에 진출하는 가운데 한국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세포라는 LVMH 계열의 세계 1위 화장품 편집숍이라 주목을 받고는 있지만, 한국 진출 시기가 너무나 늦었다는 게 난점으로 지적된다. 소비자들에게 세포라는 더 이상 새로운 쇼핑 체험 공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K-뷰티 시장이 엄청나게 크면서 수입 화장품 위주의 세포라가 얼마나 큰 주목을 끌 수 있을지 의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세포라코리아는 오는 24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세포라 한국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후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와 현대백화점 신촌점 등에도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세포라는 오는 2022년까지 13개 매장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시장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세포라는 세계 1위 화장품 편집숍이라는 명성에 맞게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들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화장품 카테고리별로 '뷰티 어드바이저'를 배치하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세포라가 한국에 너무나 늦게 진출한 점은 큰 난점으로 꼽힌다. 1998년에 설립된 세포라는 전 세계 34개국 약 26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에는 홍콩,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 9개국에 이미 진출해 있다. 세포라는 런칭 후 20여 년이 지나 한국에 진출한 것이다.

그 사이 한국인들은 해외여행 등을 통해 세포라를 다양하게 경험했다. 세포라가 한국에 진출한다 하더라도 '핫한 브랜드'가 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다가 외국 유명 브랜드라고 해서 한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리라는 보장도 없다. 드럭스토어로 한국시장에 진출했던 왓슨스는 GS리테일이라는 대기업 유통망을 통해 한국에 진출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철수했다. 세계 1위 드럭스토어인 부츠도 거대 유통기업 이마트와 손을 잡고 한국에 진출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포라가 왜 한국시장에 이렇게 늦게 진출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사이 한국 뷰티 시장은 엄청나게 성장했고 소비자들의 눈도 많이 높아진 상태라 과연 세포라가 얼마나 주목을 끌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세포라의 판매 제품들은 PB 브랜드가 아닌 수입 화장품 브랜드들이 많다. 주로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브랜드들을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로드샵을 내는 형태이다. 신세계에서 전개하는 시코르가 세포라와 비슷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가격적인 메리트는 크지 않다. 세포라의 한국 진출로 한국에 신규로 선보일 수입 브랜드들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의 뷰티 시장은 K-뷰티로 큰 성장을 이뤘는데, 수입 브랜드 위주로 판매하는 세포라가 얼마나 주목을 끌지도 미지수다. 세포라가 K-뷰티 제품을 얼마나 수용할지도 관심거리다. 

한국의 뷰티 시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올리브영 등을 중심으로 로드샵 매장이 활성화됐다는 점도 세포라에게는 난점이다. 고가의 수입 브랜드 역시 시코르가 전개하는 브랜드들과 유사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세포라가 어떤 브랜드들을 입점시키고 어느 상권을 중심으로 오픈할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라며 "그러나 이미 우리나라의 화장품 매장들은 거의 포화 상태이고 수입 브랜드들도 상당히 많이 들어온 상태라 세포라가 어떤 차별화 포인트를 가져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