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북한과 원정경기를 위해 오늘 출국한다. 서울에서 경기가 열리는 평양까지 거리는 196km밖에 안되지만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1박2일이나 걸리는 장도(?)에 오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 대표팀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H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과 북한은 H조에서 나란히 2연승을 거두고 있다. 한국이 골득실에서 +10으로 +3의 북한보다 앞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북한과 맞대결에서 한국이 이기면 조 선두를 굳힐 수 있다.  

   
▲ 한국축구대표팀이 12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벤투 감독의 지휘 아래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대표팀의 이번 평양 원정은 경기 외적으로 힘든 일이 많다. 우선 가는 길부터가 만만찮다. 직항로가 없어 중국 베이징을 거쳐야 하는 여정부터 고생길이다. 벤투호는 오늘(13일) 오후 5시 5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한다. 베이징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14일 오후 1시 25분 평양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낯선 곳에서 적응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다 김일성경기장은 인조잔디다. 아무래도 천연잔디에서 뛰는 것과는 차이가 많아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뿐만 아니라 북한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응원단과 취재진의 방북이 무산됐다. 태극전사들은 북한의 5만 관중들이 펼칠 일방적인 응원 속에 외로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벤투 감독이나 선수들은 이런 악조건에도 아랑곳않고 오직 경기에만 집중해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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