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동국제강·세아제강 등 나흘간 세계철강협회 총회 참석
최정우 포스코 회장, 세계철강협회 집행위원 자격 참석
   
▲ (왼쪽부터) 최정우 포스코 회장·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 /사진=각 사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국내 주요 철강업계 수장들이 세계철강협회(WSA) 연례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멕시코 몬테레이로 집결한다. 철강사 대표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최근 철강업계의 주요 현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경우 WSA 집행위원으로서는 첫 참석이어서 통상 문제 등에 대한 한국의 발언권을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 등은 13일(현지시간 기준)부터 나흘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리는 세계철강협회(WSA) 연례총회에 참석한다. 

중국 바오우 그룹, 신일본제철 등 각국의 주요 철강사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철강사 수장들은 3박 4일동안 같이 일정을 수행하는 만큼 이번 총회에서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 한국 철강업계의 현주소와 대응책을 논의할 전망이다. 또 이들은 멕시코 현지 철강시장을 살펴보고 글로벌 철강 수장과의 면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세계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서 국내 철강기업들의 수출벽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한국산 철강 및 금속제품 관련 수입규제는 반덤핑관세, 상계관세, 세이프가드 등 96건에 이른다. 

특히 미국은 지난해 6월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동해 한국 철강재의 대미 수출량을 연평균(2015년~2017년)의 70%로 제한하는 수출 쿼터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정용 강관 등 철강 제품 제작이 주력인 세아제강, 현대제철, 휴스틸, 동부제철 등은 대미 수출량 감소를 면치 못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15~2017년 한국이 미국으로 수출한 철강 제품은 연평균 383만톤이었다. 지난해에는 쿼터를 적용받으면서 268만톤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금액 기준으로도 13% 이상 감소했다. 올 1~8월 미국향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한 171만톤을 기록했다. 

유럽연합은 열연, 냉연 등 26개 수입산 철강재를 대상으로 최근 3년간 수입된 전세계 평균 물량의 105%까지 무관세를 적용했다. 미국의 무역확장법 292조에 따라 미국 시장 수출벽이 높아지자 유럽 등 새 시장을 공략하는 철강 수출업자들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를 초과한 물량에는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고 있는 상태다. 

최 회장의 경우 WSA 집행위원으로 선임된 이후 처음 참석하는 총회로 수입규제 등에 대한 한국의 발언권을 높일지 관심이 쏠린다.

그는 지난 4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WSA 정기이사회에서 집행위원으로 선임됐다. WSA 집행위원회는 철강산업의 지속성장·환경·시장개발 등 WSA의 주요 사업 방향을 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15명의 위원이 3년간 활동한다. 집행위원에 선출되면 회장단 선임이 가능하고 부회장직 1년 수행 이후 WSA 회장이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최 회장은 WSA 이사회 멤버로서 세계철강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이산화탄 저감과 안전보건 강화 등 주요 활동에 대해 논의하고 철강 수요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967년 설립된 WSA는 전세계 160개 철강업체과 관련 협회, 연구소 등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철강분야 최대 단체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