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 2억원 미만 거래 비중 증가…4억원 이상 거래비중 감소
서울의 경우 불안정한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시장 하향 안정세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올해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은 급등없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높은 전세가격대의 거래비중은 감소하고, 낮은 전세가격의 거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대별 거래비중 /자료=직방


14일 직방이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를 통해 전세 시장의 거래 가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올해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대별 거래비중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다소 변화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세가 2억원 미만 거래가 전체 거래의 43.41%를 차지했다. 이어 2억~4억원 미만(36.45%), 4억원 이상( 20.14%)순이었다. 

그러나 올해 3분기는 전세가가 2억원 미만인 거래가 50.09%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어 2억원~4억원 미만(36.04%), 4억원 이상(13.87)순으로 나타났다. 2억원 미만의 거래비중은 증가했으나, 4억원 이상의 거래비중은 감소한 것이다. 

권역별로 아파트 전세 가격대별 거래비중을 조사한 결과 2019년 들어서 수도권은 4억원 미만 거래비중이 증가하고, 4억원 이상은 감소했다. 지방은 2억원 미만의 거래비중은 증가하고, 2억원 이상의 거래비중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의 경우 가격 상승을 나타내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매매시장과는 달리 전세는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내 2억원~4억원 미만의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은 2019년 40.34%로 증가하면서 2017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2억원 미만 전세 거래도 2019년 3분기 15.57%로 증가하면서 2016년 3분기(16.93%)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4억원 미만의 전세 거래비중이 증가하는 것과 달리 4억원 이상의 전세거래 비중은 2019년 들어서 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9년 3분기 4억~6억원 미만은 28.52%, 6억원 이상은 15.57% 거래비중을 차지했다. 

호당 아파트 전세거래가격도 2019년 들어서 하락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세실거래가격은 2018년 4분기 평균 2억7474만원에서 2019년 3분기 2억4062만원으로 3000만원이상 떨어졌다. 중앙가격 도한 2018년 4분기 2억2000만원에서 2019년 3분기 1억9845만원으로 2000만원 이상 내렸다. 중앙가격은 2015년 3분기(1억8500만원) 이후 처음으로 2억원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시도별 전세 실거래가격을 살펴봤을 때 2019년 3분기의 평균 전세실거래가격이 2018년 3분기에 비해 오른 지역은 대구(104만원), 세종(544만원), 충남(653만원) 경북(686만원)뿐이었다. 그 외 지역은 모두 하락했다. 서울(-2620만원)과 부산(-2028만원)은 2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중앙 전세가격은 충북을 제외하고는 하락내지 동일한 가격수준을 유지했다. 

매매시장의 불안 움직임과는 달리 전세시장은 2017년부터 이어져온 장기적인 가격 안정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더욱이 올해 들어서는 소폭이나마 가격 하락이 나타나고 있고 지방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매매가격과 함께 전세가격도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장기적입 공급 위축이 예상되면서 전세가격 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일부 재건축에 따른 멸실이 진행되는 지역은 국지적인 전세가격 상승이 지표상으로 확인되는 상황”이라면서도 “그러나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전세가격의 하향 안정세가 급격히 변화될 만한 현상은 현재로써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이어 “분양가상한제로 인한 공급 부족이 가격을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도 전세시장에서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 나타나는 과열 현상과는 상반된 전세가격의 흐름이 장기간 유지되고 있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시장 불안이 단기간에 나타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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