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집중호우시 한강 교량들의 교각을 받치는 교량기초의 흙, 모래 등 퇴적물이 얼마나 쓸려내려 가는지 측정할 수 있는 ‘세굴심도 측정 장치’를 자체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장치의 원리는 교량 상판에서 물속 바닥에 무게 150kg의 낙하추를 늘어뜨리고 평상시 높이와 하상세굴 현상 발생 시 높이 차이를 모니터를 통해 측정하는 방식이다.

   
▲ 교각 코핑부 권양기설치/사진=서울시청

기존에도 하상세굴을 측정하기 위한 여러 장비들이 있었지만 교량 기초가 대부분 수중에 설치돼 있는 데다 홍수 시에는 하상세굴이 발생했다가 물살이 잠잠해지면 흙, 모래 등 퇴적물로 다시 메워지기 때문에 홍수시 최대 세굴심도를 측정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홍수에도 물살에 휩쓸리지 않고 고정되도록 무거운 낙하추를 제작, 홍수 시 하상변화 측정이 어려웠던 기존 세굴 측정 장치의 한계성을 극복했다.

하상세굴이란 교량의 교각을 지탱하고 있는 강바닥 교량기초부의 흙, 모래 등 퇴적물이 집중호우가 발생할 때 급격하고 빠르게 불어난 물로 쓸려가는 현상을 말한다.

서울시는 이 장치를 지난달 22일 성수대교 교각 8번에 설치해 내년 하반기까지 일 년 간 물속 변화 추이를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