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관계형 금융' 잔액이 작년 말보다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6월 기준 관계형 금융 잔액이 8조 2888억원을 기록해 작년 말(7조 5685억원)보다 9.5%(7203억원)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의 2.5배 수준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관계형 금융 잔액 중 8조 2660억원은 3년 이상 장기 대출이며 나머지 지분 투자는 2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중소기업 대출(723조 1000억원)에서 관계형 금융 장기 대출의 비중은 1.14%로 나타났다. 이 비중은 2016년 0.68%, 2017년 0.90%, 작년 1.08% 등으로 꾸준히 올라가는 추세다.

관계형 금융 대출은 3년 이상 5년 미만이 76.5%를 차지했다. 5년 이상 10년 미만은 15.2%, 10년 이상은 8.3%로 나타났다.

전체 중소기업 대출이 3년 이하의 단기 대출이 91.5%를 차지한다는 점에 비춰 관계형 금융은 장기간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6월말 관계형 금융의 평균 대출 금리는 3.67%였다. 이는 전체 중소기업 대출 평균 금리(3.81%)보다 0.1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대형은행 중에서는 신한·농협은행이, 중소형 은행 중에서는 대구·제주은행이 각각 상반기 관계형 금융 우수은행 1, 2위로 선정됐다.

한편 당국은 내년 상반기부터 관계형 금융을 평가할 때 자영업자(개인사업자) 지원 실적 기준을 신설(가중치 10%)하고, 신생·저신용 중소기업 지원 실적에 대한 평가 가중치를 30%에서 40%로 확대할 계획이다.

관계형 금융은 설립 후 1년이 지난 중소기업(부동산업 제외) 중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하더라도 기술력이나 사업 전망이 양호한 기업을 지원 대상으로 한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3년 이상 장기 대출을 비롯해 지분 투자, 경영 컨설팅 등 비(非)금융서비스 등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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