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조국 법무부장관의 35일만의 사퇴 직후 연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그동안 국민들이 겪은 갈등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하면서도 조 장관이 검찰개혁의 큰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언론개혁을 당부했다. 

이날 오후 2시 조 장관은 법무부 청사에서 “검찰개혁이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사퇴했다. 조 장관의 사퇴 발표가 예정되면서 청와대 수보회의도 당초 오후 2시에서 한시간 연기돼 오후 3시에 열렸다.

문 대통령은 먼저 “조국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환상적인 조합에 의한 검찰개혁을 희망했지만 꿈같은 희망이 되고 말았다”면서 “결과적으로 국민들 사이에 많은 갈등을 야기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청와대

이어 문 대통령은 조국 장관의 검찰개혁 성과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결코 헛된 꿈으로 끝나지는 않았다”고 말을 이어간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에 대한 조국 장관의 뜨거운 의지와 이를 위해 온갖 어려움을 묵묵히 견디는 자세는 많은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검찰개혁의 절실함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검찰개혁의 큰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조국 법무부 장관이 발표한 검찰 개혁 방안은 역대 정부에서 오랜 세월 요구되어 왔지만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검찰 개혁의 큰 발걸음을 떼는 일”이라며 “법무부는 오늘 발표한 검찰 개혁과제에 대해 10월 안으로 규정의 제정이나 개정, 필요한 경우 국무회의 의결까지 마쳐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번에 우리 사회는 큰 진통을 겪었다.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대통령으로서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두 번째 사과를 했다. 이어 “그런 가운데에서도 의미가 있었던 것은 검찰개혁과 공정의 가치,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과 공정의 가치는 우리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목표이며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정부는 그 두 가치의 온전한 실현을 위해 국민의 뜻을 받들고, 부족한 점을 살펴가면서 끝까지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천명한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는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면서도 “언론 스스로 그 절박함에 대해 깊이 성찰하면서 신뢰받는 언론을 위해 자기 개혁의 노력을 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해 그동안 조 장관의 비리 의혹을 보도한 언론을 겨냥하는 발언을 남겼다.     

마직막으로 문 대통령은 “광장에서 국민들이 보여주신 민주적 역량과 참여 에너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그리고 이제는 그 역량과 에너지가 통합과 민생, 경제로 모일 수 있도록 마음들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 저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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