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우즈베키스탄과 2차전에서는 정우영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2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친선경기 2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2로 졌다. 지난 11일 화성에서 열린 1차전에서 3-1로 이겼던 한국은 1승1패로 우즈베키스탄과 이번 국내 평가전 2연전을 마쳤다.

김학범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최전방에 조규성이 포진하고 정우영 김대원 정승원이 공격 2선에 배치됐다.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한찬희와 김준범이 나섰다. 포백은 김진야 이상민 차오연 이유현으로 구성했고, 골문은 허자웅이 지켰다.

처음부터 한국이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 맹공을 펼쳤다. 특히 정우영이 중원의 지배자가 돼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18분 조규성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좋은 찬스에서 슈팅을 했지만 아쉽게 옆그물을 맞았다. 1분 뒤에는 정우영의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정승원이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 걸렸다. 전반 24분 김대원의 오른발 슛은 살짝 빗나갔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계속 우즈베키스탄 골문을 두드리던 한국이 결국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30분 김대원이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이겨내며 골문 옆으로 볼을 치고 들어가 문전에 있던 정우영에게 완벽한 패스를 내줬다. 정우영은 이를 놓치지 않고 논스톱으로 발을 갖다대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을 열었다.

1차전에서 도움 1개를 기록했던 정우영은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김학범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전반 종료 직전 조규성이 페널티박스 바로 앞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김대원이 날카롭게 골문 좌측 상단 모서리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가 몸을 날려 선방했다.

한국이 1-0으로 앞선 채 후반을 맞은 가운데 4분만에 아쉬운 동점골을 내줬다. 알호몬 알리야노프의 슈팅이 보비르 압디할리코프를 맞고 굴절돼 한국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후반 허자웅 대신 투입된 골키퍼 안찬기가 막지 못했다.

한국은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한편 후반 15분 정우영 대신 임민혁을 투입하는 등 교체 멤버들을 많이 활용했다. 후반 19분 이동준이 오른쪽에서 준 패스를 임민혁이 오른발로 슛했지만 골키퍼가 걷어냈다. 후반 31분에는 김대원이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비껴갔다.

멤버 교체로 한국 선수들의 호흡이 흐트러진 사이 우즈베키스탄이 역전골을 넣었다. 후반 36분 야수베르크 야흐시바예프가 개인기를 앞세워 왼발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리드를 빼앗긴 한국은 만회골을 위해 김대원, 김진규, 정승원이 번갈아가며 슛을 날렸지만 골과는 거리가 있었다. 후반 막판에는 오세훈과 정태욱을 동시에 투입해 높이로 한 방을 노렸으나 끝내 골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그대로 1-2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김학범 감독은 내년 1월 U-23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우즈베키스탄과 같은 조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을 의식한 듯 꼭 이기겠다는 전략 대신 선수들을 고루 뛰게 하면서 전력을 100% 노출하지 않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