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김일성경기장의 텅 빈 관중석에 실망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15일 한국-북한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3차전이 열린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을 직접 찾아 경기를 관전했다.

FIFA는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인판티노 회장의 평양 방문 일정과 한국-북한전 관전 소감 등을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경기 관전에 앞서 평양의 국제축구학교를 방문해 유소년 선수들과 만나는 등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 때가지만 해도 인판티노 회장은 "축구가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을 목격했다. 북한에는 2천500만명이 살고 있는데 축구가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다"라며 뿌듯해 했다.

   
▲ 사진=FIFA 공식 트위터, 대한축구협회


하지만 이렇게 흐뭇했던 인판티노 회장도 김일성경기장에서 한국-북한전을 직접 관전하고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 역사적인 경기를 보기 위해 관중석이 꽉 들어찬 모습을 기대했는데, 관중이 전혀 없어서 실망했다"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경기 생중계(불발)와 관련된 일, 비자발급과 해외 언론의 접근권에서 생긴 문제들에 놀랐다"면서 "우리에겐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월드컵 예선전을 기묘한 깜깜이 경기로 만든 북한 당국을 비판했다.

"짧은 시간에 우리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순진한 일일 것"이라고 한 인판티노 회장은 "우리는 지역 협회에 이런 문제들을 제기해 축구가 북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계속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에서도 이날 한국-북한전은 아예 TV로 생중계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인판티노 FIFA 회장의 방북 소식은 이례적으로 뉴스 보도를 해 관심을 모았다.

북한에서 29년 만에 열린 (남자축구) 한국-북한의 이날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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