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대외협력실장, 이상직 이사장과 8년지기
채용공고, 낙하산 인사 위한 요식행위 지적
   
▲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낙하산 인사'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이 대외협력실장직에 측근을 앉혔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1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정유섭 의원이 중진공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진공은 지난해 5월 대외협력실장을 개방형 직위 채용 공고를 거쳐 모집했다.

중진공 대외협력실장은 서류전형과 신체검사, 면접전형(과제발표)을 통해 최종 임용 시 2년간 계약직으로 근무하며 연봉 9500만원을 받는다. 응시자격은 △국회·정부 등 대외협력 △정책·사업 홍보 △정책보좌 △정책·사업 개발 업무 관련 경력 10년 이상 등으로 규정돼 있다.

정 의원실에 따르면 중진공 채용공고에는 총 14명이 지원했다. 이후 서류전형과 신체검사 등에서 3배수로 좁혀졌고, 최종면접을 본 3명 중 A씨가 뽑혀 지난해 7월1일자로 근무하고 있다.

A실장은 이상직 이사장이 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당선되자 새만금관광개발에서 나와 그와 함께 국회로 자리를 옮겼다. A실장은 이 이사장의 의정활동을 하던 2012년 5월~2016년 5월 임기 4년간 비서관과 보좌관으로 근무한 바 있다. 이 이사장과는 8년간 동고동락한 셈이다.

A씨의 이 같은 이력 때문에 중진공 안팎에선 대외협력실장 채용공고가 사실상 '낙하산 임명'을 위한 요식행위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러나 중진공은 절차상 하자가 없었으며, 중기부 감사에서도 지적받지 않아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 의원은 "이는 공공기관 고위직에 자신의 측근을 심은 낙하산 인사의 전형"이라며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채용 과정에 이 이사장의 입김이 있었는지 여부를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