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유승준의 아버지가 한국 입국을 금지당한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17일 오후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특권층 병역비리의 숨겨진 미스터리를 파헤친 가운데, 미국에서 진행한 유승준 부자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날 유승준 아버지 유정대 씨는 "아들의 시민권 취득은 내가 권고했다"고 밝혔다. 군 입대로 시민권을 포기하면 미국 거주가 어려울 거라는 생각에 이 같은 권유를 했다고. 그는 "잘못 권고하는 바람에 한국 국적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라며 눈물을 터뜨렸다.

이어 "얘가 테러 분자도 아니고 강간범도 아니고 무슨 죄를 지었냐. 1년에 몇 번씩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어지려나' 생각하면서 17년이 흘렀다"며 오열했다. 


   
▲ 사진=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방송 캡처


2002년 미국 시민권 취득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유승준은 그 해 2월 2일 자로 한국 입국 금지 명령이 내려졌으며, 17년째 입국하지 못하고 있다.

유승준은 2015년 9월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인 'F-4' 비자의 발급을 신청했다가 거부당했다. 이에 해당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국내 법무법인을 통해 소송을 내는 등 한국 입국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내왔다.

1심과 2심은 "유 씨가 입국해 방송 활동을 하면 자신을 희생하며 병역에 종사하는 국군 장병의 사기가 저하되고 병역 기피 풍조가 만연해질 우려가 있다"며 유승준의 청구를 기각했다.

하지만 대법원 3부는 지난 7월 11일 유승준이 주 로스앤젤레스 한국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 발급 거부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해당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환송했다.

서울고법 제10행정부(한창훈 부장판사)는 지난달 20일 유승준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주재 한국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소송 파기환송심 1차 변론기일을 열었다. 유승준의 파기환송심 선고 기일은 오는 11월 1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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