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북, 7개월째 '부진' 진단…"가용 정책역량 총동원 투자·내수·수출 활성화"
   
▲ 기획재정부 청사 [사진=기재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수출과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이어지고, 미중 무역갈등은 1단계 합의가 있었으나, 향후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글로벌 교역과 제조업 경기 위축 등에 따른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그린북에서 '부진'이라는 표현을 지난 4월호부터 7개월 연속 썼는데, 지난 2005년 3월 그린북 첫 발간 이후 가장 길다.

다만 4∼5월에는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이 부진하다고 판단했지만, 그 후에는 '수출, 투자'로 부진하다는 판단의 범위를 축소했다.

8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1.4%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은 1.2% 증가, 전(全)산업 생산은 0.5% 늘었다.

반면 9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1.7% 줄어, 중국 등 세계 경제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작년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8월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부문에서의 투자가 증가, 전월보다 1.9% 늘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실적은 감소했으나 토목이 늘며 전월보다 0.3% 증가했고, 건설수주 및 건축허가면적 감소 등은 향후 건설기성에 부정적 요인이나, 내년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정부안) 증가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9월 소비자물가는 0.4% 떨어져, 1965년 공식 집계 시작 이래 처음 하락했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고, 기저효과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정부는 판단하는데,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0.6% 상승했다.

9월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년 전보다 7.4% 늘어, 5월부터 8월까지 넉 달 연속 감소하다 증가로세 전환됐다.

온라인 매출액(4.3%), 카드 국내승인액(6.4%)도 1년 전보다 증가했으며,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도 24.9% 늘었지만, 백화점(-5.1%)과 할인점 매출액(-7.7%)은 감소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한 달 전보다 4.4포인트 올랐으며,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한 71이었다.

9월 고용은 취업자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34만 8000명 증가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와 국고채 금리가 9월 중순 이후 하락했고, 환율은 9월 들어 내리다가 중순 이후 상승하는 모습이다.

한편 9월 주택시장은 매매가격(0.01%)은 올랐으나 전셋값(-0.03%)은 내림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재정 집행을 가속화하고, 하반기 경제활력 보강 추가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 투자·내수·수출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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