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월드컵 예선 한국 대표팀과의 평양 홈 경기를 비상식적으로 운영, '깜깜이 경기'로 만든 북한축구협회의 비협조와 관련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지난 15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3차전에서 북한축구협회의 협조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17일 저녁 AFC에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KFA는 경기에 앞서 수 차례 미디어 및 응원단의 입국 협조를 요청했으나 관련사항에 대한 협조가 없음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북한축구협회의 홈 경기 운영은 FIFA의 윤리 강령, AFC 경기운영 매뉴얼을 모두 위반했다.

FIFA는 윤리 강령(FIFA Code of Ethics) 14조(중립의 의무)에는 "각국 협회 및 대륙연맹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유지하고 각각의 기능에 맞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AFC 경기운영 매뉴얼(33.2)에는 "홈경기 개최국에서는 경기를 위해 방문하는 팀 인원 및 미디어, 응원단 등에 대해 어떠한 차별 없이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적시돼 있다.

하지만 이미 잘 알려져 있듯 한국-북한의 평양 경기에는 한국 측 취재진과 응원단, 방송중계팀의 방북이 허가되지 않아 '깜깜이 경기'로 진행됐다.

축구협회는 "위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북한축구협회는 필요한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축구협회의 비협조는 통상적인 상황에서는 AFC가 적절한 징계 여부를 검토할 만한 사항으로 판단된다"고 북한 측에 합당한 징계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축구협회는 "이번 경기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AFC의 노력을 촉구한다"고 재발 방지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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