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발렌시아)이 너무 의욕 과잉이었나. 교체 출전했다가 무리한 백태클로 퇴장을 당했다.

이강인은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9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원정 경기 선발 명단에서는 빠졌지만 후반 32분 교체 투입돼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수비에 적극 가담한다는 것이 불필요한 백태클 퇴장으로 이어졌다.

국가대표로 차출돼 월드컵 예선 스리랑카전에서 도움으로 A매치 첫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평양 원정도 다녀온(북한전은 미출전) 이강인은 이날 교체 멤버로 대기했다.

발렌시아는 홈팀 아틀레티코의 맹공을 잘 견뎌내며 역습 기회를 엿봤지만 전반 33분 체리셰프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코스타가 골을 성공시켜 AT마드리드가 1-0 리드를 잡았다.

   
▲ 사진=발렌시아 SNS


이후 상황 변화 없이 0-1로 끌려가자 발렌시아는 후반 교체 카드를 잇따라 뽑아들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이강인은 마지막 세번째 교체 카드로 후반 33분 체리셰프 대신 투입됐다.

측면 공격수를 맡은 이강인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으며 패스로 공격 찬스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마침 이강인이 들어간 후 얼마 지나지 않은 후반 37분 발렌시아의 동점골도 터져나왔다. 프리킥 찬스에서 파레호가 시도한 슛이 강하게 날아가 골네트를 흔들었다.

동점이 되자 AT마드리드는 공세를 강화했다. 이강인은 적극성을 띠고 수비에도 열심히 가담했는데 의욕이 너무 넘친 것이 문제였다. 

후반 추가시간 상대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산티아고 아리아스의 돌파를 제대로 막지 못하자 이강인이 뒤에서 무리한 태클을 시도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이강인에게 레드카드를 내밀었다. 이강인이 프로 무대 데뷔 후 처음 퇴장 당하는 순간이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지만 그나마 남은 시간이 별로 없어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