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당 전기차 보급대수 2.4대…시장점유율 1.7%
주유소업계, 전기·수소·LNG 충전 가능한 설비 구축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친환경차의 시장점유율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주유소들도 기존 휘발유·경유 충전시설에서 전기·수소·액화석유가스(LPG) 충전도 지원하는 '복합스테이션'으로 거듭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연내 '토탈 에너지 스테이션'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주유소와 LPG충전소가 병존하고 있는 서울 강동구 소재의 충전소 유휴부지에 100kW급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고, 인근에 수소충전소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GS칼텍스는 지난 15일 현대자동차와 공동 구축하기로 한 'H 강동 수소충전소 GS칼텍스'를 착공했으며, 다음달 준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충전소는 시간당 다섯 대 이상의 수소전기차가 완충할 수 있는 충전용량을 갖추는 등 일일 70대 이상의 수소전기차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충전소는 GS칼텍스가 직접 운영하는 상업용 수소충전소로, 튜브트레일러를 통해 수소를 공급받는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충전소에서 직접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보다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GS칼텍스는 전국 23개 주유소 및 LPG충전소에 급속 충전기 27기도 운영하고 있다.

   
▲ 서울 강동구 소재 GS칼텍스 'Total Energy Station' 조감도/사진=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6월 울산 연암에 국내 1호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을 오픈하고, 경기도 고양시에 2호점을 열기 위해 고양케이월드·고양도시관리공사와 관련 MOU도 체결한 바 있다.

고양 자동차서비스 복합단지는 △첨단자동차 클러스터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및 재생에너지 산업 △산학연 R&D △자동차 전시 △튜닝 △교통안전 체험 등을 아우르는 자동차 문화공간 조성 프로젝트로, 현대오일뱅크는 대규모 세차·정비 타운도 만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사업 부지 그린벨트 해제 연기 등으로 수소충전소 포함 여부가 도마에 오르면서 '수도권 1호'의 타이틀을 GS칼텍스에 내줬으며, 수소충전소 미설치시 '모든 연료를 판매하는 복합시설'의 의미도 반감될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공사 측은 사업 공공성 및 사업 실현성 등 국토교통부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올 8월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검사소 이전에 대한 합의각서를 체결했으며, 지난달 국토부 녹색도시과에 전달한 공공기관 이전 관련 방안도 이르면 다음달 상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 SK에너지가 전국 190개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기를 구축할 계획이다./사진=SK이노베이션


SK에너지도 지난달 서울 양평 주유소 등 10개소를 대상으로 전기차 무료 충전 서비스를 진행했으며, 올해 전국 20개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내년 40개, 2023년까지 190개 주유소로 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에너지는 DC콤보·차데모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100kW급 급속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으로, 이를 이용하면 니로EV(충전용량 64kWh) 기준 30분 만에 방전 상태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한편, 정부는 전기·수소차 비중을 올해 2.6% 수준에서 2030년 33%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지난해 1000명당 전기차 보급대수는 2.4대였으며, 시장점유율은 1.7%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기준 전국 전기차 충전기(일반) 갯수는 1만4000개로, 전기차 네 대가 한 대의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서울의 경우 이 비율이 6.6대로 올라간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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