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영업익 전년비 132% 증가 예상
LG상사·SK네트웍스, 석탄가격·사업 축소 '타격'
현대종합상사 차량소재 부문 효자사업 자리매김
   
▲ 미얀마 뚱데 수료변에 위치한 포스코인터내셔널 미곡종합처리장 전경. /사진=포스코인터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국내 종합상사들이 올해 3분기에 엇갈린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자원사업부문에서의 업황이 희비를 가른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3분기 매출은 6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1608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2% 줄었고 영업이익은 132% 늘었다.

자체 사업인 미얀마 가스전의 판매 호조가 지속되며 자원사업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자원개발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137억원보다 크게 올랐고 영업이익률도 35.7% 증가했다.  

지난해 6월 폭발하고 같은해 11월에 복구 완료된 중국 가스관 영향이 컸다. 포스코인터는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CNPC)와 미얀마 바닷가 및 중국내 산맥 통로로 천연가스를 CNPC에 공급했다. 해당 산맥 가스관은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폭발했다. 지난해 가스관 복구로 그간 미뤄졌던 물량 공급이 올해 전반적으로 지속되면서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가스관 폭발사고로 인한 물량 호조세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 내 현재 생산이 활발히 진행 중인 A-3 광구 내 신규 탐사 시추를 진행할 것으로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G상사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3629억원, 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 27.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호주와 인도네시아 석탄 가격 하락이 석탄 광산의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 1월 톤당 99달러였던 호주 뉴캐슬 석탄 가격은 8월 톤당 65.8달러로 급락했다. 석탄 트레이딩 물량까지 감소하며 3분기 LG상사의 자원개발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는 3분기에 매출 3조2618억원, 영업이익 626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감소, 51.5%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이 줄어든 이유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사업 축소 전략으로 인한 상사부문 부진 탓으로 분석된다. SK네트웍스는 상사부문 부진이 지속되며 재무구조 악화하자 '해외자산 효율화'라는 명목 아래 2014년부터 사업을 정리하고 현재 호주에 위치한 석탄광구 6곳에 대한 지분만을 소유 중이다. 상사부분의 3분기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종합상사는 3분기 매출 1조2240억원, 영업이익 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4.9% 줄어들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종합상사의 생존력 잣대 중 하나인 계열기반 거래(범현대가) 물량비중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올해 1·2분기 영업이익인 123억원, 116억원 대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알제리 등 중동의 고마진 대체시장을 발굴하며 차량소재 부분이 '캐시카우'로 떠오른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지난 6월 사모부동산 투자신탁 수익증권에 300억원 투자를 결정함에 따라 향후 추가적인 영업외수익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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