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야구가 중국에 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3-4위전에서마저 중국에 역전패를 당하며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 티켓도 중국에 내주고 말았다. 

대학생 위주(20명)에 고교선수 4명으로 구성된 한국 야구대표팀은 20일 대만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제2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3-4위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6-8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4위에 머무르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에겐 모든 결과가 최악이었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중국에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승부치기 끝에 패해 2승 1패의 전적으로 슈퍼라운드에 올랐다. 4강 슈퍼라운드에서는 대만, 일본에 잇따라 패해 결승행이 좌절됐고, 3-4위전에서 다시 만난 중국에 또 졌다.

   
▲ 제2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그친 한국 야구대표팀. /사진=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


이로써 한국은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 진출 티켓을 놓쳤다. 이번 대회에는 개최국 일본을 제외한 상위 성적 두 팀에게 올림픽 최종 예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일본과 대만이 결승에 진출해 대만이 자동적으로 티켓을 확보했고, 한국은 3-4위전에서 중국을 이겨야 나머지 한 장의 티켓을 얻을 수 있었다.

중국에 최종 예선 티켓을 내준 한국이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은 이제 프로 정예멤버들이 출전하는 프리미어12에서 아세아-오세아니아 지역 팀들 중 최고의 성적(일본 제외)을 내는 것뿐이다. 오는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은 호주, 대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이날 중국과 3-4위전에서 한국은 0-0으로 맞서던 4회초 대거 4점을 뽑아 승기를 잡는 듯했다. 중국이 4회말과 5회말 한 점씩 뽑아 4-2로 추격 당했지만 7회초 2점을 더해 6-2로 다시 달아났다. 

한국은 선발 배동현(한일장신대)이 5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난 후 마운드를 이어받은 강재민(단국대)이 7회까지는 잘 버텼으나 8회말 수비가 악몽이었다. 빗맞은 안타 2개로 무사 1, 3루 위기에 몰린 다음 적시 2루타를 맞아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1루수 최태성(홍익대)이 땅볼 타구 때 실책을 범하며 6-4까지 쫓겼고 또 적시타를 맞으며 6-5가 됐다. 

중국이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자 한국은 주승우(성균관대)로 투수 교체를 했지만 불을 끄지 못했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 2타점 3루타를 얻어맞고 6-7로 역전을 당했다. 이후 추가 실점까지 하며 6-8로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8회말에만 대거 6점을 헌납한 한국은 그대로 중국에 승리와 최종예선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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