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부진, 재정정책 제한으로 5%대 성장 불가피...부양책 시행이 변수
   
▲ 중국 위안화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부진하게 나오면서, 내년에는 중국의 성장률이 5%대로 떨어지는 것을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다.

중국이 지난 18일 발표한 3분기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6.0%로 당국이 제시한 올해 성장목표(6.0~6.5%) 범위 내에 있기는 하지만, 경기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6% 미만 성장이 코 앞에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제조업 등 2차산업의 성장 둔화가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경기 연착륙과 구조개혁 등의 중.장기적인 변화, 미국과의 무역분쟁 여파가 겹친 탓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수요 부진과 재정정책 제한 등을 감안하면, 내년 5%대 성장은 불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5일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0%에서 5.8%로 하향 조정했고, 주요 투자은행들도 최근 평균 6.0%에서 5.9%로 낮췄다. 

김우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중 간 '미니딜'에도 불구, 무역분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잠재 위험도 줄어들지 않고 있어, 경기하방 압력이 한층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중 미니딜은 구체성이 결여되고 장애요인이 여전히 산재해 있다"며 "특히 최근 전.후방 연쇄효과가 큰 자동차 산업의 불황이 심화되면서, 신용리스크 우려가 커짐에 따라, 내년 성장률이 6.0%를 밑돌 가능성이 더욱 증대됐다"고 지적했다.

임혜윤 KTB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통화 완화와 지방채 발행한도 조기 소진 등의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성장률이 반등, 올해 연간으로 6.2%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라면서도 "그러나 2020년에는 중국 경제의 5%대 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더딘 내수개선, 글로벌 저성상 및 무역분쟁 지속에 따른 대외수요 위축 등, 대내.외 수요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큰 폭의 재정지출 확대도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성장률 둔화→글로벌 경기 위축→경기.실적 둔화가 공통된 인식"이라며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변수가 아닌 상수'라는 관점이며, 내년 성장률 5%대 진입은 시장의 공통된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부양책 기대감을 잊지 않았다.

박 연구원은 "리커창 총리, 류허 부총리가 연이어 개최한 국무원 단위급 경제.금융회의에서, 공통된 의견은 대외 불확실성 인식과 부양책 시행 필요성의 표명이었다"며 "주요 정부부처 간 통합된 부양책 의지가 높아가고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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